<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우리에겐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하지만 위로를 잘 요청하지도
위로를 잘 해주지도 못한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도
결국은 자기표현이다.
서로 가장 효과적인 위로의 방법을 알아가면 된다.
위로 제대로 하기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파이팅을 외치나요? 힘들 때 왜 자꾸 싸우라고 그러죠? 그것도 아주 밝게 말해요.”
어느 외국인이 내 친구에게 했던 말이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파이팅의 의미를 설명해 주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그럭저럭 이해를 했다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우리는 위로의 말조차 꽤 성취 지향적이다.
“파이팅!”(파이팅은 이미 할 만큼 했다.)
“힘내.”(더 이상 낼 힘이 어디 있담.)
“넌 잘해낼 수 있어.”(꼭 잘해내야 해?)
“나도 그런 적 있는데…….”(네 얘기를 하려는 거잖아.)
솔직히 이런 말들은 위로를 잘 담아내지 못한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극복을 하면서 살아왔으니까.
위로란 극복의 독려가 아니라 같이 머물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같이 답답해하거나, 열 받아 하거나, 속상해하거나. 그런 공감과 진심이 상대에게 위로를 전한다.
그러고 나서 좀 더 적극적인 위로를 하고 싶다면 물어보면 된다.
“아, 너무 열 받는다, 진짜! 내가 너를 위로해 주고 싶은데 위로를 좀 해줘도 될까?”
상대가 위로를 원한다면, 어떤 위로가 가장 좋은지 물어보자.
“그럼 다음 중 네가 지금 원하는 위로를 골라. 중복 선택도 가능해.”
1. 지금처럼 계속 들어주며 같이 열 받아 한다.
2. 맵고 짠 것을 같이 먹으러 간다.
3. 해결책을 같이 찾아준다.
4. 일단은 혼자 뒀다가 2시간 후 다시 연락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2번을 주축으로 1번이 곁들여지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