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뻔한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찾아내는 호기심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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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넘치고 자유분방한 사람들은 언제나 지금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싶어 한다.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호기심이 충족되면 곧 미련 없이 등을 돌린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인생의 의미를 돈이나 진급 등 눈에 보이는 성과에 둔다면 뚜렷하게 이룬 게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국의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은 이렇게 말했다.

“왜 굳이 의미를 찾으려 하는가?
인생은 욕망이지, 의미가 아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길을 걷지 않는다. 인생의 의미와 욕망 사이에서 당당히 ‘욕망’을 선택한다. 어차피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고, 언젠가는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내가 이룬 업적이나 성과보다는 결국 추억만이 머릿속에 남는다.

… “어릴 때부터 쭉 제 꿈은 세계 일주예요. 여행은 거의 제 삶의 목적이나 마찬가지죠. 일도 여행할 만큼의 돈이 모이면 그만두는 식으로 반복했어요. 남들은 그렇게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어떻게 할 거냐는데, 글쎄요.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죠.”

… “저는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좋아요. 아르바이트도 남들은 몸이 편하거나 시급이 높은 곳을 찾는데, 저는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평생직장은 생각만 해도 힘들 것 같아요. 나중에는 몰라도 아직은 새로운 경험을 더 해보고 싶어요.”

역사적으로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모험을 좋아하고 탐험을 좇았다. 북극 정복에 도전했던 노르웨이의 탐험가 프리드 쇼프 난센은 어렸을 때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면 옷이 불에 타고 있어도 몰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만약 당신도 대항해 시대에 태어났다면 신대륙을 발견하는 탐험가가 되었을지 모른다.

아쉽게도 21세기에는 탐험으로 발견할 만한 신대륙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대신 우리에겐 ‘일상 속의 탐구 대상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때그때 유명한 맛집이나 카페, 요즘 뜨고 있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들이 인터넷에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당신은 호기심이 많아서 누구보다도 먼저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받아들인다. 여행을 떠날 때도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 흔하지 않은 여행지를 선호할 것이다. 당신의 삶을 구성하는 일들은 결국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이어져 있다. 낯선 것을 탐색하는 흥분, 이는 어떤 일이든 당신이 선택을 내릴 때 확실한 기준이 된다.

어렸을 때는 쓸데없는 데 관심이 많다는 핀잔을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움을 좇고 행동으로 옮기는 당신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조금 과장해서) 우리는 아직도 수레를 끌고 다녔을 것이다. 전화도, 자동차도, 전기도 없었을지 모른다.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소한 일에도 궁금함을 갖는 당신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셈이다.

당신은 이렇게 남들과 다르게 특별하고도 신선한 경험을 원하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쉽게 싫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지루하거나 평범한 일에는 도통 흥미가 가지 않는다. 주로 ‘나에게’ 재미가 있거나 새로워 보이는 일에만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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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금세 새로운 곳을 쳐다보면서 엉덩이를 들썩이고, 그러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어떤 것을 발견하면 미련 없이 다시 길을 떠난다. 끊임없이 자극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벤트 없는 일상이 길어지면 삶이 재미없고 무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재미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다가 시간이 흘러 어느 시점에 이르면 불쑥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제대로 끝마친 일 없이 너무 가볍게만 살아온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당신의 마음속에서 ‘양가감정’이 문제의 싹을 틔운다. 이는 어떤 일을 싫어하면서 동시에 좋아하고,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지의 대립되거나 모순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말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좇지만 때로는 자신도 스스로의 욕망을 채우기가 버거워지기도 한다. 가끔은 남들처럼 한 우물을 파보자고 다짐했다가도 어느새 정신은 다시 딴 데 가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은 더욱 커진다. 우리의 인생은 게임처럼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극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당신을 걱정하거나 철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매 순간을 충실히 경험하면서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당신의 인생은 누구보다 선명한 색을 띠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가장 당신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지금 당신의 눈에 띈 반짝임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마지막 장면에서 복제인간 로이 배티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희 인간들이 믿지도 못할 것들을 보았지.”

당신 역시 그렇다. 앞으로도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듣지 못한 것을 듣고,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경험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당신의 인생을 억지로 한자리에 붙잡아두려고 애쓰지 마라. 그건 당신을 아예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고, 결국 시간만 낭비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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