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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4. 2018

05. 당신의 과거에 제목을 붙여보세요.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



시간

시간에 대한 질문은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가치관과 태도, 일상의 말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지나온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과거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현재의 행복, 미래의 내 모습도 달라집니다. 과거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고 다시 쓸 수 있는 사람은, 미래 역시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큽니다. 
현재의 시간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면 삶의 의욕이 생길 리 없습니다. 당장의 현실이 괴로워도 미래를 낙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잘 이겨낼 수 있겠지요.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가 ‘나’라는 사람을 결정짓는 겁니다.
이번에는 상상의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를 재해석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연습을 합니다. 

나의 과거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이 제일 좋을 것 같나요? 영화 광고에 실릴 문구도 하나 만들어보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커스> 
내 인생은 외줄타기와 같았다.
  
<터널> 
나의 과거는 달려도 끝나지 않는 터널 같았다. 
  
<지뢰밭> 
언제나 조심조심,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삶이었다. 
  
<미로 게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파도타기> 
갑자기 몰아치는 파도에 나는 물을 잔뜩 먹어야 했다. 
  
<비온 뒤 무지개>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다. 
  
<치약> 
사람들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짜내야 했고 내 속은 텅 비어버렸다. 

우리 마음속에는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상처를 받은 뒤 마음 깊은 곳으로 숨어버린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과거의 상처가 연상되는 일을 겪을 때마다 다시 불쑥 나타납니다. 그 아이는 감정이 뒤틀리고, 원하지 않았던 말을 하게 되고, 통제할 수 없는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과거의 아이가 성인이 된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지금 내 모습 가운데 많은 부분은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 무시, 가슴에 맺히는 말 한 마디가 지금 내 모습에 영향을 미칩니다. 
“너는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라는 질책,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기대. 이런 것들이 심리적 성장에 걸림돌이 되어 나의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나의 과거에 제목을 붙이는 것은 나의 과거를 마치 다른 사람이 겪은 사건처럼 바라보는 겁니다. 거리를 두고 보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의미와 교훈을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진실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과거의 경험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의미를 찾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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