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에 미쳐라>
인간의 감성을 배제한 채
오로지 과학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것에만 의지해서는
생존을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시대입니다.
솜뭉치 10㎏과 쇠뭉치 10㎏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얘기다. 과학 수업 말미에 담임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얘들아, 여기 솜뭉치 10㎏과 쇠뭉치 10㎏이 놓여 있다고 치자.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무거울 것 같니?”
범상치 않은(?)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고민에 빠졌다.
“쇠뭉치는 단단하고 무거워 옮기기 쉽지 않은 쇳덩어리고, 솜뭉치는 가벼운 솜이지 않는가!”
잠시 뒤, 짝꿍과 대화가 오간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
“으음, 글쎄! 쇠가 더 무겁지 않을까? 쇳덩이잖아.”
“선생님이 아까 같은 10㎏이라고 하셨잖아.”
그렇게 고민을 하던 아이들의 생각도 갑론을박 과정을 거치면서 ‘쇠뭉치가 더 무거울 거다’라는 의견으로 기울었다. 개중엔 솜뭉치가 무겁다고 주장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이 그 이유를 묻자,
“솜뭉치가 공기 중의 수분을 머금어서 더 무거워요.”
수업 말미 한가득 미소를 머금은 선생님이 입을 뗀다.
“둘 다 10㎏이기 때문에 무게는 동일하단다.”
그러자 교실 여기저기에서 볼멘소리와 언쟁이 오갔다.
“(선생님이) 어느 쪽이 무겁냐고 하셔 놓곤!”
“(짝꿍을 바라보며) 봐, 아까 내가 같다고 했잖아.”
위와 똑같은 질문을 21세기 주역이 될 당신에게 다시 던진다.
“솜뭉치 10㎏과 쇠뭉치 10㎏, 어느 쪽이 더 무거울까?”
혹시 필자의 질문에 “내가 지금 초등학생인 줄 아느냐?”, “아까 같다고 하지 않았소!” 하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진 않았는가? 만약 그랬다면 불평은 잠시 접어두라. 거듭 말하지만, 솜뭉치 10㎏과 쇠뭉치 10㎏ 중 어느 한쪽이 분명 더 무겁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이 더 무거울까? 환장할 노릇이다. 앞에서는 선생님 입을 빌려 같다고 하더니 이제는 다르다며 더 무거운 쪽을 선택하라고 강요를 하니 말이다.
더 이상 사족(蛇足)을 달지 않겠다. 물리학적으로 본다면, 솜뭉치든 쇠뭉치든 둘 다 10㎏이라면 그 무게는 응당 동일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제시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만약 실험 정신에 투철한 사람이라면 어딘가에서 솜뭉치 10㎏과 쇠뭉치 10㎏을 구해 직접 들어볼 것이다. 그리곤 이렇게 되뇔 것이다.
“이럴 수가, 무게가 다르잖아!”
그렇다. 무게는 다르다. 정답을 말하자면 ‘솜뭉치’ 쪽이 더 무겁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성인 남성의 경우, 쇠뭉치 10㎏ 정도는 약간의 힘만 투자하면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부피(volume, 體積)가 큰 솜뭉치 10㎏은 두 손으로 우리의 전신 근육을 사용해 두 손으로 들어 올려야 한다. 동시에 뇌는 몸의 균형까지 잡아야 한다.
이 때문에 그 순간 인간이 느끼는 감각은 솜뭉치 쪽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평소 가벼워 보이는 솜이불을 벽장에 수납하려 집어 들면서 “어라, 무겁네!”라고 느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 혹은 과학
적인 잣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당신이 접한 것이 매번 절대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는 오감(五感), 즉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이 갖추어져 있어 그 발달 정도에 따라 느끼는 감각 또한 얼마든 달리 표현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감성에는 과학과는 또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성공 철학자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은 “인간의 창의력은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뜨거운 감성을 통해서만 발휘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창의력에는 감성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거다.
이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트리는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다. 이처럼 세상은 당신의 고정관념을 슬며시 밀쳐내는 것들로 무궁무진하다. 우리 머리도 늘 고른 생각보다는 약간 삐딱한 자신만의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러한 생각은 당신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Think
Critically
1. 위대한 창조는 이성이 아닌 뜨거운 감성에서 나온다.
2. 보이는 대로 믿지 말라.
3. 가끔은 삐딱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