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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1. 2018

10. 익숙한 개념을 낯설게 보는 '3가지 질문 습관'

<고수의 질문법>


익숙한 개념을 낯설게 보는 세 가지 질문 습관이 있다. 

첫 번째는 공통점에 관한 질문이다
우선 퀴즈를 하나 낸다. 부부간 사이가 나쁜 사람, 음치, 즉석 스피치를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이 뭔지 아는가?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고? 그렇지 않다. 정답은 ‘경청’이다. 위의 세 사람은 경청을 못하는 사람들이다. 배우자가 이야기할 때 신문을 보거나 건성으로 답하면 부부 사이가 나빠진다. 경청은 대인관계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음치는 다른 사람의 음을 듣지 못한다. 남의 소리와 상관없이 자기가 내고 싶은 소리를 낸다. 음치 치료를 위해서는 양동이를 뒤집어쓰고 소리를 내게 한다.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듣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즉석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앞 사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그래야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완전 별개처럼 보이는 상황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반대말을 묻는 질문이다
리더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팔로워, 관리자 같은 답변이 나온다.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개별성과자다. 리더십의 정의는 다른 사람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리더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 일만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일을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움직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의 반대말은 개별성과자다. 어떤가? 리더십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이 생긴다. 그게 반대말의 효용성이다. 반대말을 묻고 생각하다 보면 개념이 명확해진다. 또 다른 질문 하나!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보통 미움이라고 답한다.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세 번째는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다
입신(入神)과 접신(接神)의 차이는 뭘까? 비슷하다고? 그렇지 않다. 둘 다 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뜻하지만 방식이 다르다. 접신은 신이 내게 들어온 것이다. 내 노력이 아닌 타력에 의한 것이다. 입신은 내 노력으로 올라선 것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평안(平安)과 편안(便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평안은 마음에 관한 것이고, 편안은 몸에 관한 것이다.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평화로울 수 있다. 반대로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할 수 있다. 둘은 다르다. 마지막 질문이다. 개혁과 혁명의 차이는 뭘까? 키워드는 적이다. 개혁은 적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한다. 혁명은 적이 보인다. 적이 분명하다. 싸우기가 훨씬 쉽다. 혁명보다 개혁이 힘든 이유다.
  
질문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모호했던 생각이 확실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공통점과 반대말,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질문해보면 익숙했던 개념도 낯설게 보이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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