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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3. 2018

08. 사랑을 담은 쪽지를 보내라.

<꿈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사랑의 쪽지를 보내라. 사랑의 쪽지는 받는 사람을 놀라게 하고 흥분되게 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사람들은 쪽지를 받으면 마음이 한껏 따뜻해지고 사랑을 느끼며 그 사랑을 돌려주지 않고는 못 배긴다.

사랑의 쪽지는 사랑을 잊고 있는 때에도 사랑이 흐르게 한다. 상대방이 시간을 들여 글을 쓸 만큼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특별한 감정이 솟아난다.


언제 사랑의 쪽지를 보낼까?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보내라.

사랑의 쪽지를 보내기에 제일 좋은 때는 상대방이 짐 싸는 것을 도와줄 때이다. 호주머니나 지갑, 가방 혹은 신발 속에 쪽지를 숨겨라. 받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해 줄 수 있는 곳에 쪽지를 두어라.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여자가 사랑의 쪽지를 보내는, 재미있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이 사러 가야 할 식료품 목록을 불러 주면서 받아 적으라고 했다. 남편이 목록을 다 받아 적자 그녀는 그것을 가지고 식료품을 사러 갔다.

전부 열네 가지 항목이었는데, 열세 번째에다 남편이 ‘섹스!’라고 써넣은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그 때문에 긴장이 풀렸고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때 가게 지배인이 와서 물었다.
“도와 드릴 거라도 있나요?”
그녀가 대답했다.
“아뇨. 남편이 벌써 도와주겠다고 약속한걸요!”

우리가 아는 어느 엄마는 자신의 열네 살짜리 딸에게 가로 3센티미터 세로 5센티미터의 포스트잇 쪽지를 매일 남긴다. 딸이 아침에 쪽지를 발견하도록 화장실 거울에 붙이기도 하고, 가끔은 도시락 가방이나 교과서에 붙여 주기도 한다. 그녀는 매일 한 장의 쪽지를 쓴다.
쪽지의 내용은 대개 이런 것이다.
‘엄마는 너의 재치를 좋아한단다.’
‘어젯밤에 엄마를 도와 개를 돌봐 줘서 고맙구나. 덕분에 엄마 일이 훨씬 쉬웠단다.’
‘네가 이 세상에 나와서 엄마는 정말 기쁘단다. 널 생각할 때마다 엄마는 마음속으로 활짝 웃지.’ 어느 날 엄마는 자신의 헤어드라이어를 찾으러 딸의 방에 들어갔다가 딸이 문 뒤에다 붙여 놓은 50장 가까이 되는 쪽지를 보았다. 엄마가 써 준 것 가운데 자기 맘에 드는 쪽지를 골라 붙여 놓고 방을 나설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떠올렸던 것이다. 정말로 멋진 방법이다. 어떤가? 당신도 오늘 밤부터 이 방법을 써보지 않겠는가?

사랑의 쪽지와 편지들은 보너스처럼 모아 두라. 언젠가는 다시 꺼내어 쳐다보기만 해도 그것들이 불러일으키는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랑의 쪽지

참으로 중요한 사랑의 쪽지들이 있다. 바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쪽지이다. 당신을 잘 보살펴 준 선생님, 멀리 혹은 외로이 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친구, 그리고 오늘날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인생의 황혼기에 외롭게 자신을 돌보고 있는 나이 든 부모와 조부모한테 이 사랑의 쪽지는 매우 소중하다.

나이 든 분들은 보통 집에서 숨을 거둔다. 사망 진단서에 특별한 병명이 오를 수도 있지만, 대개는 한결같이 심장마비로 죽는다. 친구들은 이미 대부분 죽었을 것이고 주위에 남아 있는 연고자도 거의 없다. 한밤중에 잠이 깨면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불도 꺼져 있어 외로움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그들은 더 이상 아무도 자신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듯 사람에서 비껴 나 있다. 바로 이런 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한 달 전에 받아 이미 스무 번도 더 읽어 보았을 편지를 다시 끄집어낸다. 아들 혹은 딸이 무엇을 하고 있고, 손자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비록 6개월 후지만 언제쯤 찾아올 계획인지, 이런 것들이 적혀 있는 편지를 다시 한번 읽어 보는 것이다.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적혀 있는 한 장의 편지, 여러 차례 다시 읽고 생각하며 애지중지한 탓에 눈물 자국이 나있고, 다 해져서 테이프를 붙여 놓은 이 편지 때문에 그들은 밤을 보내고 다음날을 맞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부모님이 아직 살아 계시다면 부모님께 사랑의 쪽지를 써라. 부모님이 안 계시면 과거에 도움을 주었던 친척이나 어른들에게 편지를 보내라. 구두점이나 문법, 철자나 구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읽는 사람은 그런 데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 당신의 뜻을 알아줄 것이다.

사랑은 내줌과 용서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존 브래드쇼는 ‘용서란 강한 사랑의 선언’이라고 가르친다. 두 종류의 편지를 모두 써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치유하라.

사랑의 쪽지를 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24시간 중에서 길어야 2, 3분이다. 그럼에도 받는 사람들은 크게 고마워하기 때문에 당신은 아주 많은 것을 되돌려 받는다.

얼마 전, 마크가 아내와 함께 거품 욕탕에 들어앉아 있을 때였다.
그녀가 말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사랑의 쪽지를 쓰라고 말하는 것을 수십 번쯤 들었어요. 그래서 어제는 나도 쪽지를 썼지요.”

마크의 아내와 장모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손수건 네 장은 족히 적실’ 그 사랑의 쪽지 한 대목을 싣는다. 이 쪽지는 우리가 말하려 하는 바를 우리가 하는 것보다 더 잘 보여 주고 있다.

엄마에게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니, 그보다 엄마한테 사랑을 느꼈던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세 살밖에 안 됐던 어느 날 잠에서 깼던 기억이 나요. 침대는 무척 큰데 나는 아주 작았죠. 나는 침대에서 미끄러져 나와 엄마가 나를 위해 만드는 팬케이크와 음식 냄새를 따라 부엌으로 갔어요. 그리고 엄마가 거기에 서 있는 걸 보았지요. 그때 난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았어요. 사랑해요.

패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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