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생각 좀 하고 가겠습니다>
#시도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청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 ‘이 녀석 앞으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 좋아하는 일’이란 시기적으로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진정 좋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이 일이 진정 좋아할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네게 ‘진정 좋아하는 일’이 대체 뭐니?”라고 물으면 당연히 “글쎄요”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진정 좋아하는 일’은 해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진정 좋아하는 일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독서량이 쌓이다 보면 지식의 길이 결국 하나로 모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식은 쌓이면 쌓일수록 상호연관성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새롭게 편집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경험적 지식 또한 다르지 않다. 어떤 일이든 배움이 있고, 배움이 쌓이고 연결되면 삶의 지혜를 탄생시키는 법이다. 완벽한 상태를 추구하지 마라. 그래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다. 〈아비정전〉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왕가위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다.”
나는 왕 감독의 말에 공감한다. 읽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고, 행동하기 전에는 배움이 없다. 완벽을 추구하느라 시간과 기회를 놓치기보다는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해가는 과정에서 터득하는 배움이 더 크다고 믿는다. 시도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이루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