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하모니카>
기댈 곳 없는 삶의 쓸쓸함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각기 다른 여섯 편의 이야기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소설집 『개와 하모니카』. 시대도 국적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찰나의 쓸쓸함이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계속 안고 가야 할, 따스한 고독으로 충만한 여로를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냈다. 외국인 청년, 소녀, 노부인, 대가족 등 공항의 도착 로비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조우하는 순간들을 선명하게 그려낸 표제작이자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인 《개와 하모니카》, 결혼한 지 5년이 되도록 남편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아내, 그리고 같은 체험이 쌓여갈수록 더욱더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이 두드러지는 부부 사이의 작은 거스러미를 살며시 들여다보는 《피크닉》, 애인에게 이별 통고를 받고 아내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남성의 심경 변화를 담담하게 그린 《침실》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l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1989),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 문예상(2010), 『개와 하모니카』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2012)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좌안 1, 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벌거숭이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