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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21. 2016

05. 위화감이 드는 것은 제외하라.

<운을 지배하다>

운이 좋다고 느껴질 때 불쾌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외 없이 누구나 행운이 자기 편에 있다고 느낄 때는 기분이 좋다. 그러한 사실에서 운에 관해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한 가지 법칙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바로 ‘역 또한 참’, 다시 말해 ‘기분이 좋으면 운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싱글벙글 웃으며 언제나 밝고 명랑한 기분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나서 행복해지는 법이다.

기분이 좋으면 운이 따른다는 걸 나는 이제껏 인생에서 몇 번이나 경험했다. 작귀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의 일이다. 도장생들과 하치조(八丈島) 섬에 놀러 갔는데 하필 태풍이 불어와서 파도가 상당히 사나웠다. 숙소에서 꼼짝도 못하게 되자 조금 무료했던 나는 자연의 거친 힘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바다를 향해 뻗은 부두에 젊은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물결이 요란하게 넘실대고 파도가 밀려들며 격렬하게 부딪치고 있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민낯을 드러낸 자연을 대하니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부두 끝으로 향하던 중 더 이상 앞으로 가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본래라면 그쯤에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도장생들을 데리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 앞쪽으로 몇 걸음 더 자연스레 움직였다. 그 순간, 전에 있던 자리로 커다란 파도가 갑자기 솟구쳐 올라왔다. 만약 뒤돌아 갔더라면 모두가 파도에 휩쓸려갈 뻔한 것이다.

머리로 생각하면 위험할 게 뻔한데 왜 몸이 자연스레 움직인 걸까.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본질적인 모습을 접한 나는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고 그 덕에 평소 내 안에서 몇 할 정도 잠들어 있던 자연에 대한 감각이 온전히 열렸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운이란 바로 이렇게 이성을 초월한 순간에 찾아올 때가 있다.

업무 또한 기분 좋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업무의 운’이 크게 달라진다. 싫어하는 사람밖에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불쾌해져서 결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반대로 호감가는 사람이나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일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업무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좋은 기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을 제외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학장 추천으로 어느 기업의 면접을 보고 내정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회사를 통해 엿보게 된 샐러리맨 사회에 대해 아무리 애써도 위화감을 떨쳐내지 못했고, 결국 나는 스스로 취직을 포기했다. 그리고 누구의 것도 아닌 나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아무런 보장도 없지만 그 편이 훨씬 기분 좋았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마작과 함께한 나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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