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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24. 2016

06. 지는 사람에 비해 이기는 사람은 왜 적은가?

<운을 지배하다>

                                                           


나는 첫 번째 화살을 쏘고 두 번째 화살과 세 번째 화살을 연이어 쏘는 상황을 승부처로 여긴다.

회사 경영을 할 때에도 승부처에서 단숨에 공격하여 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 평소의 몇 배나 되는 집중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같은 수고를 들여도 이전보다 몇십 몇백 배나 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신규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매스컴의 취재 요청도 한꺼번에 밀어닥친다. 또한 투자가도 연이어 만나러 오고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입사 희망자들도 많아진다. 그때야말로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나는 바로 그것이 비즈니스의 승부처에서 회사의 역량이 발휘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마작에서의 타법도 비슷하다. ‘기회는 지금’이라고 생각되면 두뇌를 전부 가동시켜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공세 모드로 들어간다. 흐름이 내 쪽에 와 있을 때 연이어 공격하면 상대는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앞에서 큰 수가 나왔으니 이번에도 큰 수를 내놓지 않을까?’, ‘얼른 이 상황을 넘기지 않으면 곤란해’라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흐름이 점점 더 나에게 유리하게 기운다. 마작최강전 2014 파이널에서 내 대전법이 바로 그러했다.

그런데 승부의 세계를 보면, 질 때는 걷잡을 수 없이 지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는 데 비해, 이길 때 연달아서 이기는 사람은 이상하리 만치 적다. 걷잡을 수 없이 패배하는 사람은 흐름이 나쁜데도 열을 내며 한 방에 역전을 노리다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또는 불안감 때문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어 열세에서 벗어날 계기를 잡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패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흐름이 좋을 때는 걷잡을 수 없이 패배하는 사람의 행동을 반대로 하면 계속해서 이길 수 있다. 흐름이 좋으니 더욱 크게 이기겠다는 식으로 공격을 계속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승리를 얼른 확정 짓고 싶은 마음에 승부를 일찍 끝내거나, 과거에 끈질기게 파고들다가 실패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서 불안을 느끼고 도중에 승부에서 물러나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흐름이 달라졌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물러나야 하지만, 여전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굳이 스스로 끊어버릴 필요는 없다.

비즈니스란 거의 평생을 들여서 해나가는 장기전이다. 흐름이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그런 장기전에서 의욕을 계속 최고조로 유지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불가능하다. 구직활동 중인 학생이나 신입사원과 이야기해보면 일에 대한 그들의 의욕이 지나치게 높아서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비즈니스맨으로서 앞으로 긴 시간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그 의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일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수한 법이다. 경영자 또한 평소에 하는 일은 단조로운 것이 많다. 게다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그런 가운데 필요 이상 무리한다면 어느 단계에 이르러 반드시 모든 의욕을 소진해버린다.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평소 의욕은 높지도 낮지도 않게, 적당히 유지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승부처가 왔을 때 기어를 바꾸고 단숨에 액셀 페달을 밟듯 의욕을 끌어올려 연달아 활을 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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