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교시 연애능력 평가고사>
애인이 기분파다. 평소에는 다정한데 기분이 나빠지면 갑자기 혼자 욕을 하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고민할 필요 없다. 헤어진다.
2) 잘 달래서 만나본다.
3) 사과하면 만나고, 우기면 헤어진다.
4) 외모가 송중기와 송혜교 정도면 계속 만난다.
5) 기분파가 아니라 막가파다.
연애의 목적은 ‘즐거움과 행복’이다. 연애할 때의 즐거움,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서 오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연애를 하면서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마음이 아플 수는 있지만, 데이트하면서 코피가 난다거나, 몸에 멍이 든다면 그건 연애가 아니다.
사람들은 신체적인 폭력만 ‘폭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욕설이나 기물파손 같은 간접적인 위협도 폭력이다.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고 혼자 욕을 하는 정도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물건을 던지거나 때릴 것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 횟수가 증가하다 결국 올라갔던 손이 내려올 것이다.
연인 사이 폭력이 위험한 이유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그것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별일을 별것 아닌 일로 생각하게 되면 그것이 일상적이게 된다. 폭력의 경우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 그냥 버리는 것을 권한다. 사랑해서 만나고 싶더라도 헤어져야 한다. 단호하게 나는 그런 대우 받으며 연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물론 이것도 초반에 소리를 지를 때나 효과가 있다. 이미 폭력이 시작됐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낫다. 송중기나 송혜교 같은 사람과 연애하더라도 아프면서 하는 건 연애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어떤가?
교제 2개월 차, 얼마 전 여행을 함께 다녀온 뒤로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며 700만 원만 빌려달라고 한다. 조만간 적금 만기가 돌아오는데 그때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겠다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사랑하는 사이기에 빌려준다.
2) 연인끼리 금전 거래는 안 해야 한다고 말한다.
3) 단호하게 안 빌려준다고 말한다.
4) 돈이 없으니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빌려준다.
5) 헤어진다.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 제일 먼저 연락할까? 부모님, 친한 친구에게 말하고, 그래도 안 되면 은행이나 마이너스 통장 사용이 먼저다. 이 같은 절차를 건너뛰고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연인에게 금전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안 좋은 의심을 받기 딱 좋은 상황이다.
참고로 실제 상담사례를 보면 이 경우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마치 내일모레 결혼이라도 할 것 같은 사이를 먼저 만든다. 그다음 갑자기 어려운 일을 만든 다음 그 상황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서 상대가 먼저 “내가 좀 도와줄까?”하는 말을 꺼내게 한다.
그렇게 한두 번 거절하면 오히려 상대가 도움을 받으라고 부탁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언제나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그러나 한번 시작되면 나중에 한 번에 갚는다며 다른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런 경우 상황을 봐야 한다. 먼저 애인에게 사랑하기에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부드럽게 그러나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상대가 그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런 사랑을 택하는 건 본인의 선택이다.
반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그 때문에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헤어지는 것이 낫다. 연인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돈 문제’가 아니라 ‘사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