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Nov 16. 2016

04. 사이보그 어린이를 프로그래밍하다.

<사이보그 시티즌>

백신은 근본적으로 신체의 면역체계를 ‘개선’하는 목적을 지닌 온건한 기술이다. 어떤 백신은 공중보건의 큰 이점을 가졌지만, 또 어떤 백신은 효과가 없고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 증거가 이를 강하게 뒷받침한다. 간혹 백신은 기대되는 면역성을 제공하지 않아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돼지독감 접종과 일부 백일해 백신처럼 질병과 죽음을 막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큰 위험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른들이 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홍역, 풍진, 수두 같은 어린이 질병들을 백신으로 막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백신이 천연 면역력의 획득을 방해한다면 오히려 그런 질병이 발생할 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의사들이 면역체계에 대한 백신의 일반적인 효과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양한 면역장애들이 백신 접종과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이런 쟁점에도 불구하고, 불과 생후 몇 주밖에 되지 않은 아기들에게 엄청나게 복잡하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백신들을 주사하라며 부모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엄청나다. 
     
기본 가정은 천연 면역체계에 어떤 식으로든 결함이 있으며, 의료과학이 그것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했고, 우리는 질병과 싸우기 위해 면역체계를 개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계적으로 면역과정에 개입하게 되었다. 월렌 제임스(Walene James)는 백신에 대한 의료기관들의 태도를 이렇게 묘사한다.
     
“백신은 침략자인 질병을 퇴치하고 정복당할 위기에 놓인 우리를 구원한 기적의 무기이다. 그들은 질병, 불구 그리고 죽음이라는 끔찍한 위협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영원한 투쟁에 앞장선 영웅 중 하나이다.”

어떤 이들은 그런 백신들이 치명적인 어린이 질병 대부분을 소멸시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양한 증거들을 보면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의 발병률 하락은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되기 이전부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아마 공중위생의 개선에서 기인한 결과일 것이다. 실제로 1952년, 소아마비 예방용 소크 백신(Salk Vaccine)이 도입된 이후 소아마비 발생률이 약간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재앙 같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들도 일부 있었다. 돼지독감이나 천연두 백신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천연두 백신의 경우 질병이 사라지고 난 이후 30년간 천연두 관련 사망자 발생의 유일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의사들은 이런 면역 프로그램들이 일으킬 잠재적이고 파괴적인 문제들이 수없이 많다고 믿는다. 로버트 멘델스존 박사가 그런 관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상대적으로 해가 없는 어린이 질병들을 막고자 면역 백신이 대량 접종된 이후 자기 면역성 질병들이 우려할 정도로 증가했다. 이 결과에 백신의 책임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그 결과란 암, 백혈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병, 홍반성 낭창 그리고 길랭-바레 증후군(감염 등에 의해 몸 안의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병 — 옮긴 이) 같은 무시무시한 질병들이다.”

정부가 후원하는 예방접종 공공캠페인은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주사하지 않는 부모는 자녀의 건강에 별로 관심 없는 게으른 엄마, 아빠들임을 은근히 내비친다. 예방접종을 부추기는 수사법은 예방접종을 통해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라고 요청한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자녀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넌지시 암시하는 것이다.
     
재판, 사생활 침해, 자기 아이를 보살필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부모의 권리가 부정되는 이런 현실은 제약회사, 정부기관 그리고 의료시설들이 벌인 매우 강력한 캠페인의 결과이다. 이 연합세력은 또한 백신 산업 이윤구조의 핵심적인 부분에도 힘을 불어넣었다. 즉, 백신의 해로운 효과에 대해 제약회사의 책임을 제한적으로만 인정한 것이다. 
     
기술적인 해결책이란 항생제나 백신처럼 분명히 효과적일 수는 있지만, 때로는 이런 개입들에 따른 결과들이 훨씬 나중에 가서야 분명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기술들의 사용방식에 관한 분명한 규정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감염 질병들을 치료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면역체계를 훼손하거나, 장기적으로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병원균들의 진화에 분명 일조할 것이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사이보그 차원의 윤리적 문제는 특정 어린이나 어른에게 최선인 것과 일반 대중에게 최선인 것 사이의 긴장이다. 만약 일반 대중에게 면역체계가 확립되었다면(질병의 전염을 방지하는 정도의 효과적인 백신이나 천연 면역성 덕분에, 혹은 그 둘 다에 의해), 자기 자신이나 자식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
     
백신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대중의 면역성이 주는 안전함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방접종이 개인에게 가하는 위험과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과 어른들로 구성된 질병 확산 저지의 특정한 한계선이 확보되길 바라는 공동체의 인지된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정치적 선택이다. 부모들의 권리는 무엇인가? 부모들의 책임은 무엇인가?

개인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 간의 이런 긴장은 사이보그 기술과학이 작동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이것은 특히 사이보그화에 의해 변형된 광범위한 인간 집합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이보그화란 잃어버린 신체 기능을 복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아주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닌 새로운 피조물들을 창조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식물인간들과 산송장들이 바로 그 예이다.

# 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독자들께.
'사이보그'의 정의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범위의 사이보그를 넘어, 예방접종을 한 사람부터 인공장기나 보철을 한 사람들까지 모두 사이보그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의 모두가 사이보그이며, 사이보그 사회 한가운데에 살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결정하는 부모는 사이보그 어린이를 프로그래밍하는(순수 인간을 사이보그화하는) 것이다. (예고 편 참조)

매거진의 이전글 02. 부모와 학부모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