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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골프 2화 : 디봇divot의 중요성

by 황변

아이언 샷에서는, 디봇이 공을 지나서 나야 한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언 샷을 연습하는 것은 바보다.


그런데 대부분이 이걸 알려고 하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더라.

오늘은 아이언의 디봇에 대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디봇은 골프 클럽에 의하여 잔디가 파인 자국을 의미한다.


디봇.jpeg


디봇이 왜 중요할까? 디봇은 아이언 헤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말해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이언 샷에서의 요체는 "헤드가 공을 떄리고 나서 땅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즉 "스윙의 최저점은 공을 지나서이다"인데, 그렇게 치면 무조건 디봇이 나게 된다.


디봇발생원인.jpg 공을 맞추고 땅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공에서부터 검은 선까지 디봇이 나는 스윙의 예시.


1. 일단 디봇이 나야한다.


동반자들의 아이언 샷을 보면, 디봇이 전혀 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이언 샷에서, 특히 7번보다 짧은 아이언(8,9,p ...)에서 디봇이 나지 않는다면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스윙 전체 과정에서 아이언 헤드가 땅에 닿지 않았다는 뜻이다.

골프공은 땅에 놓여 있으니까, '공만 걷어 냈다'는 의미가 된다.


공을 걷어내면서 맞춘다는 것은, 1편에서 설명한 '그루브' 와 '로프트각'을 전혀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억하자. 아이언은 각도가 누워 있는 채이고, 그루브를 태운다는 감각으로 쳐야 한다.

연역골프 1화 : 공은 어떻게 뜨는가 (brunch.co.kr) 참조.


따라서, 무조건! 숏 아이언은 디봇이 나야 한다.

숏 아이언은 디봇이 나야 하고, 롱 아이언, 우드류에서 안 나도 되는 이유는 스윙 아크의 크기, 그리고 공을 맞는 타이밍과 관련이 있다.



2. 디봇이 공을 지나서 나야 한다.


머리를 올리러 가는 친구들이 팁을 달라고 할 때, 나는 공 지나서 디봇을 내는 것만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이 조언은 대부분의 경우 정말로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아이언 샷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과감하게 땅을 향해서 내려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를 비우고 공을 지나친 땅을 겨냥해서 헤드를 내려놓는다는 감각으로 디봇을 내면 자연스럽게 다운 블로우로 공을 쳐낼 수 있다.


공을 지나 목표와의 사이에 디봇이 났다는 것에서 우리는 1) 다운블로를 잘 구사했다. 2) 스윙 패스의 방향(디봇의 방향이 내 클럽이 지나간 방향이다) 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연습스윙을 할 때도 디봇을 꼭 내 보려고 하고, 디봇이 원하는 만큼 나지 않은 경우에는 디봇이 날 때까지 다시 시도해 본다. 혹자는 잔디를 왜 망가뜨리냐고 하는데, 디봇을 낸 다음 잔디를 얼른 주워서 다시 메꾸고, 꾹 밟아 주면 잔디는 얼른 다시 자란다.



사족) 디봇 이야기 - 빼고 칠게요~


야간(3부) 라운딩을 돌리거나, 잔디 관리에 무심한 (대부분의) 한국 골프장들은 페어웨이에 탈모가 온 것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디봇자국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해 놓아도 디봇 안에 안착한 내 공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명량 라운딩에서는 디봇 자국에서 공을 빼고 치는 것에 인색한 것은 보지 못했다. 내기를 하는 경우에도, 디봇 자국은 빼고 플레이하는 것이 국룰인 듯 하다. 이런 문화가 굳어진 것은, 디봇이 한두개가 아닌데 이는 잔디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골프장의 탓이지 골퍼의 탓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골퍼들이 공유하게 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만약 한국 골프장이 잔디를 잘 관리하고, 페어웨이에 디봇이 얼마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면, 디봇에 빠지는 것도 플레이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아마추어 골퍼들도 디봇 안에서 플레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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