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사교육 강아지

나야, 헬리콥터 강아지맘

by 북끄

우리집 강아지는 사교육 강아지~


가족들의 귀여움만 받고 자라 매너도 사회성도 없던 강아지 '대장'이 요즘은 형아 멍멍이가 되었다. 작년부터 새로운 강아지 유치원에 가기 시작했는데 교육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견생동안 벌써 세 번째 유치원을 가게 된 것이다. 낯선 곳에 가면 짖음이 많고 예민한 편이었던 강아지가 이번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후 몸을 풀고 쉬는 법을 알게 되면서 카페나 새로운 곳에 데리고 다니기가 더 수월해졌다. 원래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까지는 틈만 나면 가족들과 카페에 가곤 했는데 다시 여유로운 커피타임을 되찾았다.


대장이 다양한 유치원을 옮겨다닌 이유는 강아지 유치원 중 강아지 교육시간이 있는 근처 유치원을 찾기가 어려워서였다. 보통의 강아지 유치원은 일하는 시간 동안 강아지를 돌봐주는 개념의 데이케어 위주인 유치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유치원을 보냈는데 되려 헛짖음이나 두발 서기 등 안 좋은 행동을 배워오기도 했다.


새로운 유치원에서는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하고 헛짖음을 배우지 않도록 추가 교육을 해주기도 한다. 빗질이나 동물병원에서 주사를 잘 맞을 수 있도록 적응교육도 꾸준히 하고, 노즈워크나 촉감 교육을 하기도 한다. 대장은 미용 좋아 병원 좋아 강아지라 의외로 빗질이나 주사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지만 오히려 켄넬에 들어가거나 낯선 사람에게 짖는 문제 때문에 고민을 했어서 그런 종류의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 중이다.

실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많이 쓰는 키즈노트 앱을 통해 활동 중인 사진을 공유받을 수도 있다. 보다 보면 사진일 뿐임에도 점점 유치원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성이 없는 강아지라 친구들이랑 인사하는 것도 서툴렀는데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도 성질을 내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할 때도 서서히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누나에 이끌려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인 강아지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피곤에 지쳐 깊은 잠을 자곤 한다. 이 쪼끄마한 강아지가 고생한다 싶다가도 교육을 통해 사람이랑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조금만 더 힘내보자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강아지 키우기나 사람 육아나 비슷하구나 생각하며 글을 쓰는 지금... 더 사교육으로 성과를 낸 후에 대장과 단 둘이 제주도 여행을 가겠다 다짐하는 나....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