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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꿈이네 Jan 22. 2024

#12 브이로그 준비물

이번엔 뭘 또..


몇 달 전.




뜬금없이 와이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여보 나 블로그 다시 시작해 볼까?”

이제는 이런 이야기 들으면 조금 무섭다. 이번엔 태블릿 사달라 하려나.



조심스럽게 와이프에게 왜 그런 위험한 생각을 했는지 물어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블로그 방문자가 많이 늘었다고. 이 정도만 들어와도 할 맛이 난다고 한다.



그렇다.



홍식이 이후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지만 와이프 블로그는 전체 방문자수가 809명이 되었다.



홍식이한테 고마워해라.



와이프는 방문자가 왜 늘었지 혼자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 본인의 포스팅이 드디어 네이버에 노출이 되는 건가 싶어 본인이 다녀온 맛집을 검색해 본다.



검색이 될 리가.



그러다 이내 



“아니야, 블로그 글 하나 쓰는 거 너무 고통이야. 창작의 고통이 이런 걸까”

라며 블로그를 다시 접는다고 한다.




재개업과 폐업이 5분 안에 이루어진다.






그러다 이젠 또 브이로그를 한번 해볼까 이야기한다.



블로그 쓰기 위해 노트북을 샀던 와이프인데. 브이로그는 드론이라도 사달라 할까 걱정이다.



일단 폰에 있는 영상 몇 개를 붙여서 와이프에게 보여준다.





영상 시청을 모두 마친 와이프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하다. 이럴 땐 늘 늠름하다. 조용히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검색한다.



타닥타닥타닥. 휙휙휙휙휙 -




타자 두드리는 소리와 마우스 휠 내리는 소리가 무척이나 바쁘다. 그녀는 또 무엇을 검색할까.




브이로그용 카메라?




가까이 가서 검색내역을 살펴본다.









"대전 돌려 깎기"



"대전 뒤트임"



"대전 코필러"



"대전 입술필러"







적당히 해라 진짜.




정말이지, 와이프는 알 수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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