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버거운 날들이 연속이 되었다.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은 오직 차 안이었다.
나아지지 않은 일상과 불안한 미래를 누구에게 터놓고 말을 할 수 없을 땐 기록을 했다.
"힘들다"
이 한마디를 쓰고 나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러면 창가에 빗물이 흘러 먼지들이 쓸러 가듯 나의 마음 또한 정화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난 기록하기를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 없을때 나만의 일기장을 펼쳐서 그날의 나의 감정을 써보고 들여다보았다.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다.
책 읽기는 좋아하는 일이고 나를 위로해 주고 앉아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글쓰기는 나의 마음을 내어주고 책 읽는 시간을 빼서 기부를 해도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친구이다. 그런데 왜 글쓰기를 나는 하는 걸까?
글쓰기는 다양하다.
나의 추억이 희미해져 가는 필름들을 선명하게 하려고 하는 기록이 있고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가 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하고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함께했던 추억들도 기록한다. 하지만 글쓰기는 기록용만이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던 카를 융의 자서전(기억 꿈 사상)을 읽으면서 나에게 글쓰기는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자서전을 읽으며 스스로 치유하는 글을 쓰고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부끄러움이 많은 나에게 "괜찮아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너를 이해하지 못한 어른이 잘못이었어."
20대, 30대, 40대 이렇게 내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던 정거장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때의 선택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게 되었다.
글쓰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기록용, 일상을 쓰는 일기,치유하는 글, 책을 읽고 리뷰, 주제를 가지고 쓰는 글쓰기등 다양하다.
이런 글쓰기들은 나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나를 만나는 일이고
내 안의 있는 재능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은 숲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한다면 주제를 가지고 쓰는 글은 숲의 아름다움만 보는 일이 아닌 직접 들어가 관찰하며 아름다움을 만지는 일이다.
책은 나의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었다면
글쓰기는 밝은 나의 삶을 유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중년을 거슬러 가고 있는 나이이다.
주변 친구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외롭다 공허하다."
몸이 아프니까 우울할 수도 있다
젊은 날의 바빴던 일상에서 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것에서 오는 공허일수도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글쓰기를 권하고 싶다.
녹록치 않았던 인생을 살아오면서 모든 걸 내어주고 그루터기만 남아 있는 마음의 여백같은 시간을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