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놓은 신발

by 소소

"준비되셨어요?

그럼 여기 바닥에 발 모양 있는 곳에 신발을 벗어놓으세요" 뒷걸음을 쳤다.

"한 번 뒷걸음을 치는 사람은 절대 못 뛰는데..."

"아뇨, 다시 해볼게요."

난 신발을 천천히 벗었다.

오래전 여름휴가로 가평에 있는 번지점프하는 곳에 갔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55m 정도 되는 높이였다.

번지점프를 하기 전 내 몸에 있는 모든 액세서리를 1층에 보관하고 올라간다. 그리고 뛰기 전 몸에 밧줄을 묶고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을 벗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한참을 내려갔을까 허벅지에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있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에 꿈을 꾸는 듯했다. 꿈속에서 낭떠러지에 떨어지면서 이 정도면 발이 닿을 거 같은데 아무리 뻗어도 닿지 않는다. 한 없이 내려만 간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발을 탁 잡고 끌어 당긴다.

꿈에서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배를 타고 내려와 다시 신발을 신었다.

공중에 떠 있을 때 밧줄에 스쳐 허벅지에서 피가 흘러 내리는 줄도 몰랐다.

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신발을 벗는다.

맨발로 패달을 밟는 기분이 좋다

발이 편하면 몸의 피로를 덜어준다.

또 나에게 신발은 패션의 완성이기도 하다

편안함을 추구 하면서 그 날의 의상에 따라 달라진다. 파란색치마에 어울리는 하늘색 샌들.

무채색 의상에 어울리는 은 갈치색 플랫슈즈.

봄에 잘어울리는 올리브 색 슬링백 힐.

가을의 색상인 갈색 하이힐.

갖춰진 신발은 나에게 자신감을 준다.

번지점프 하면서 벗어 놓은 신발은 안전하고 편함의 의미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 콩쥐팥쥐나 신데렐라에서는 잃어버린신발을 되찾는다.

신발이 없으면 절름발이로 걸으며 편하지 못 한 길을 가야 한다.

여기서 신발은 내가 살면서 잃어버린 자아가 아닐까. 자신감을 찾기 위해선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

나에게 어울리는 신발을 신었을때 자신감이 생기듯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때 가장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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