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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Dec 02. 2023

행복은 가까이에 있어.

올해 나에겐 아주 귀중한 만남과 새로운 경험을 했던 해이다.

브런치 작가들을 보면 부러웠다. 

글도 잘 쓸뿐더라 자신만의 플렛폼인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는 특별함이 주어진 작가들이었다.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면에 있는 내가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지난 4월 브런치작가에 도전 정해진 글자수에 내 소개와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를 글로 만들어내는 것부터 

어려웠다. 

브런치는 글을 잘쓰는 사람을 합격시키는게 아니였다.

당연 글을 잘쓰는 작가는 물론이겠지만 브런치라는 플렛폼안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것인지가 더 중요한듯했다. 나보다 글을 잘쓰는 분들도 두번 떨어지고 합격했다고 하는데 한번에 합격을 했었다.

"합격"이라는 단어는 다이돌핀을 생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중년이 되면서 그동안에 내가 살아왔던 세월들이 나 자신으로 산게 아니라

세상에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숨을 쉬니까 살았던 세월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태어나서 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결혼하기까지 모두 내 의지는 없었다.

나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학창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학교를 중단해야하는 상황부터 시작이었다.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결혼생활이다.

20대 결혼해 30대까지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워내며 나는 없고 내조 잘하는 아내, 

학원픽업해주는 엄마로 살았었다.


내조 잘하던 아내는 40이 되어야 알았다.

사업실패로 열등감에 똘똘 뭉친 남자의 의처증과 폭력,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가스라이팅이라는 언어로 의미부여가 되었다.

주어진일에 소임을 다하고 열심히만 사는 일은 나를 잃고 사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0년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10전에 모습과 40대인 지금의 모습이 하나도 달라진게 없었고 10년후 50이 되어도 변화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도망쳤다.


그리고 10년을 두 딸과 세상에 살아내려고 열심히 돈만 벌며 살았다.

오전 출근을 해서 11시퇴근, 저녁식사를 할 시간도 없었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서면 수업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11시, 집안일을 하고 나면 12시가된다.

나를 위한 시간은 그때 부터 시작이다.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고 잠이 든다.


현재의 건강은 지난 10년의 결과라고 한다.

지금은 열심히 운동도 하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시리고 저린 다리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올해는 저혈압으로 수업도 못하는 날이 늘었다.


하지만 행복하다.

오피스텔 방한칸에 두딸과 지냈던 지난 세월에 비하면

내방에서 그것도 내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작가라는 호칭이 주어지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브런치플렛폼에서 말이다.


글쓰기의 힘이다.

오늘은 주말,

공저로 책을 출간하자고 제안을 했던 북클장님과 그녀들의 원고를 편집하고 있었다.

오후내내 작업을 하며 즐거웠다.

책이 출간이 되면 기뻐하고 행복해할 그녀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니 벌써 부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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