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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yu 제이류 Aug 16. 2020

멸망으로 달려가는 지구, 변화는 우리의 행동에 달렸다

존 로빈슨의 ‘음식혁명’, 채식 지향의 이유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기에 자기에게 편하고 쉽고 즐거운 것 위주로 행동한다.

그리고 근시안적이기 쉽다.


어릴 적, 피로는 쉽게 회복된다.

그런 회복력에 기대어 몸을 혹사하면 몸에 무리가 가지만, 티는 그리 안 난다.


그 결과는 10년 20년 후 나타나 생활의 질을 떨어트리고, 심하면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회복력이 떨어진 몸은 더 이상 나쁜 환경과 습관을 버티지 못하고 고장 난 것이다.


암, 성인병, 등등

회복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서른 중후반이 넘어가면, 그동안 쌓아둔 나쁜 습관들이 넘쳐흐르며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제라도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을 깨닫고 건강을 되찾으러 노력한다면,

나쁜 생활 습관의 결과를 망각하지 않고, 각오를 다진다면,

그나마 건강이 좀 나아질 가능성이 생긴다.

물론 어릴 적처럼 회복력을 가지지 못해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는 있다.


이는 인간 대신 지구가 주어여도 마찬가지다.


환경오염.

흔히 아는 단어지만,

대다수가 깨끗한 환경에 사는 듯 한 착각 속에서, 그것을 나와 별 상관없는 뉴스거리로 여겨왔을 것이다.


점점 횟수와 강도가 높아지는 환경재해.


올여름의 수해는 역대급이었다. 분명 또 올 것이다. 더욱 심해져서.


미세먼지도 이대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환경 호르몬과 중금속 오염 덩어리인 바다도 점점 더 심하게 오염될 것이다.


다른 말로는, 인간은 오염된 환경에서 수명이 줄고 병들어 죽을 것이다.


지구에게 나쁜 것은, 인간에게도 나쁘니까.


반대로 지구에게 이로운 것은 결국, 인간에게도 이롭다.


환경오염을 여전히 ‘나랑 알게 뭐야, 상관없어.’ 정도로 치부한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다.


그럼

우리 일반 시민들이

환경재해를 늦추고, 개선하는 일상적 방법은 뭘까.


친환경; 지구에게 좋은, 즉 결국 인간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몇 가지 습관을 살펴보자.


야채인가 과일인가- 어쨌든 잘 익은 토마토는 맛있다 (종이에 오일 파스텔 2013)


1. 육식보다 채식 (건강은 덤)

-외식과 배달음식 피하고, 집밥 즐기기

(육식 포기 안되면 유기농 육류와 유제품으로 대체)


2. 덜 소비하기

-꼭 필요한 물건만 사던가 중고 구매

-유행타지 않는 패션 중심으로 가기

-물려주기


3. 환경오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텀블러, 도시락통 사용 등등)

-플라스틱 대신 유리와 사기 등 친환경 제품 고르기. (헤어제품의 경우, 그런 거 찾기 힘들다. 그러니 샴푸와 바디클렌저는 고형 비누를 시도해보자.)

-미세 플라스틱 원인인 신소재 피하기


4. 에너지 소비 줄이기 (친환경 에너지 쓰기)

-양치질할 때 물 잠그기처럼, 낭비하는 자잘한 습관들 고치기

-유리 전면인 빌딩은 에너지 낭비니 건축 제한 (ex. 타워팰리스의 여름, 에어컨 전기세 지출은 2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돈도 돈이지만, 에너지 낭비 덩어리다.)

-대중교통과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1,2,3 만 잘 지켜도 확 줄긴 하다



1의 경우,

배스킨 로빈슨 창립자의 아들, 존 로빈슨의 ‘음식혁명’만 읽어보아도 어느 정도 실행 가능하다.

다 읽고 책을 덮으면,

당장 2, 3년 간 육류와 유제품, 특히 패스트푸드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게 된다.


구역질 나니까.


나의 경우 2002년 출간 당시 읽었는데, 18년 지난 현실은 그리 바뀐 게 없다..


예전에는 젖소의 젖이 고름 투성이었다면, 지금은 항생제를 퍼부어 동물이 정신은 나갔어도(그런 환경에서 사육되면 미칠 수밖에 없다) 눈에 띄는 병 없음- 하여 괜찮은 척할 뿐이다.

한마디로 당신이 먹는 육식류와 유제품은 미친 동물의 항생제 덩어리다.


동물의 복지 환경, 동물도 감정이 있다-

책의 뒤에 나오는 이 부분은 뭐야, 그럼 식물은 영혼이 없나? 싶었지만, 몇 년 후, 나도 반려동물을 키우며 납득이 되었다.


어쨌든, 저 당시에도 내가 먹는 것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 자체로 패스트푸드를 기피하기 충분했다.


2, 3, 4는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다.

 매 순간, 광고 속에 갇히게 되는, 이런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말 지키기 힘들다.


무엇보다 신제품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첨단 기기류.

작은 핸드폰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나오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아프리카의 수십 명 아이들보다, 선진국 아이 하나가 환경오염에 더욱 기여하는 이유다.


쓰고 버린 전자기기류는 더욱 골치다.

핸드폰, 컴퓨터 등등..

이런 쓰레기에서 나온 중금속과 환경 호르몬이 남성의 불임 원인 중 하나라는 건 이미 정설.


즉,

당신이 버리는 쓰레기를 결국 당신이 먹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사지 마라. 소비하지 마라.


그러면 쓰레기도 안 나온다. 간단하다.

이 간단한 걸 다들 못한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기어코 산다.

유행, 그리고 편리함, 그것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본, 환경 애니메이션 ‘지구소녀 아르주나’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편한 게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당장의 편함- 일회용품, 새로운 물건..

그것을 하나 둘 포기하고, 조금 불편해도 친환경 적인 삶을 시작할 때, 지구는 자정능력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고, 인류도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해질 것이다.


말해봤자지, 나 혼자라도 지켜야지, 하다가 이 글을 적게 된 것은, 이제는 모두가 깨달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대재앙을 만들고 있기에...



언젠가 자라날 희망의 나무를 나의 일상에 심어보자 (종이에 수채화, 2018)









사족 1.


내가 당당히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나부터 지키러 노력했기에- 오래전부터 나도 모르게 친환경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절약하는 성향,

그리고 바로 어머니 덕분이다.

한살림 1기 회원이신 어머니 덕분에 일찍 친환경과 우리 먹거리 살리기의 중요성을 깨달았기에.


유기농이 비싸서 안 먹는다고?

틱낫한 스님이 저서 ‘화’의 첫 장에서 지적하셨듯, 좀 비싸도 유기농 먹고, 대신 소식- 적게 먹으면 해결된다.


식탐하지 마라. 그건 죄다. 병이다. 당신의 몸에도, 지구에게도.


(식탐보다 더 나쁜 건, 음식 남겨 버리기다. 쌀 한 톨도 농부에게 감사하며 먹자)



사족 02.


반년 만의 실기 준비로 힘겹게 들어간 미대를 결국 자퇴하고, 연대에서 지구과학 쪽의 전공을 택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음식혁명’이다. 그만큼 임팩트 강한 책인데, 두꺼워도 읽기 쉽다.


(사 년 간의 공부 결과, 환경오염이 내가 생태학 공부한다고 나아지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결국 다시 미술의 길로 갔지만..)


환경오염의 증거는 이미 충분히 나왔다.

그것을 상당수가 느끼기에, 몇 년 전부터 아포칼립스, 혹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주제가 미디어(게임, 영화, 소설)에서 유행하는 거 아닐까.


결국 중요한 것은 깨달았으면 실행에 옮기는 거다. 모른 척하지 말고.

그냥 친환경으로 가는 거다.

결국 습관이 되면 해볼 만해진다.




사족 3.


제목에 딸려있는 그림은 예전에 리즈디 도서관을 모델로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림.(종이에 수채화 2015)



사족 4


편한 게 행복은 아니다-

그 대사는 ‘지구소녀 아르주나’ 주인공의 아버지가 이혼 후의 삶에 대해 딸에게 하는 말이지만..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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