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화, 잘하고 있니?

일기편지 23

by 북짱


너는 말을 잘하는 편이니?

사람들과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타입? 아니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듣기만 하는 쪽이야?


sticker sticker


오늘 독서 모임에서 사람들과 책을 읽으며 ‘대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어. 우리 삶에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지혜롭고 따뜻하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에 자신이 없어서 모임이나 새로운 만남을 부담스러워하더라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조용히 앉아 있다가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길 기다리는 거지.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야. 가장 가깝고 가장 오래 함께해야 하는 사이인데, 대화가 줄어들면 오해가 쌓이고, 마음은 점점 멀어지게 되는 거지. 그러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도 줄어들게 돼서 더 자주 싸우게 되는 것 같아.





강준민 목사님의 《관계의 법칙》이라는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지 말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제스처, 표정, 분위기, 친절한 행동, 선물, 접촉, 봉사, 격려 이 모든 것이 다 언어라고 해.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가 ‘짐을 나누다’라는 뜻이라는 거야. 그래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짐을 나눌 수 있는 거래. 신기하지?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대화라는 게 훨씬 따뜻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어.



나는 평소에 어디서든 말을 어렵지 않게 잘 꺼내고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편인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어. 가슴을 울리는 말, 마음을 움직이는 말은 결국 잘 듣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라고 하더라고. 경청은 그만큼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한다는 표현이라서 자연스럽게 관계도 더 좋아지고, 때로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이 치유되기도 한다고 해.




그래서 나도 말을 잘하는 사람도 좋지만 말을 아끼고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다른 사람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나를 만드신 하나님과의 대화도 더 많이 잘하고 싶어 졌어. 말 많고 수다스러운 사람이 아닌 깊이가 있고 신뢰가 가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고~!




책에서 마음에 남았던 문장들도 몇 개 소개해줄게.



'대화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p240



‘대화의 문은 서로가 존경할 때 열립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존경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p241



'우리는 많은 문제들이 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는 데 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나아와 들으면 우리 영혼이 소생합니다.' p261



'많은 부부들은 낭만에만 기대고 낭만만 바랄 뿐 진정으로 사랑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힘든 일을 감내하려 들지 않는다.' p266



이미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배우고 연습하면서, 더 따뜻한 나, 더 지혜로운 나로 성장하는 거야. 그렇게 함께 멋지게 나이 들어가자. 오늘도 이렇게 마음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어. 또 편지할게~

keyword
이전 23화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