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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May 09. 2018

지금 행복하세요?

#42. 美심리학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우리는 그동안 행복에 집착해 왔지만 어느 때보다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자살률은 3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울증 환자도 수십 년째 증가하고 있다. 행복을 좇을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2017년 4월 TED 강연에서 미국 심리학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는 행복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행복의 역설을 강조한 그의 강연 영상은 350만 뷰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사상가들을 연구하고 마약상부터 우주 비행사까지 수백 명을 인터뷰해 지난해 ‘의미의 힘(The Power of Meaning)’이란 책을 펴낸 그는 행복감보다 삶의 의미가 중요하며, 네 개의 기둥이 삶의 의미를 지탱한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소속감을 찾고, 남을 돕는 일에서 목적을 발견하고, 예술품 감상이나 종교 활동처럼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 행복을 추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행복 추구는 인간의 본능 아닌가?
 
“인간은 행복을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 과거와 비교해 객관적 삶의 지표는 나아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다양한 고통을 겪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병들고, 불안해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가진 것이 적다고 느낀다. 행복은 왔다가 사라지는 덧없는 것이다. 행복한 상태로 오래 머물고 싶다면 행복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
 
-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
 
“외딴 수도원이나 먼지 쌓인 책을 기대했다면 틀렸다. 우리 주변에 의미의 원천이 존재한다. 지금 바로 여기에 말이다. 날마다 마주치는 바리스타나 가판대 점원과 관계를 맺으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며 목적을 찾을 수 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초월성을 느낄 수 있다. 건축물을 세울 때 기둥이 중요하듯 우리 삶에도 네 개의 기둥이 필요하다.”
 
- 행복과 의미는 어떻게 구별하나?
 
“행복은 긍정적인 정신 상태다. 기분이 좋으면 행복을 느끼고 기분이 나쁘면 불행을 느낀다. 의미는 이보다 커다란 개념이다. 의미 있는 삶이란 나를 넘어선 무언가와 연결되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목적의식과 일관성이 있고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



 - 삶의 의미를 찾는 일도 결국 행복을 위해서 아닌가?

“흔히 사회적 성공을 행복의 기준이라고 한다. 나 역시 부단히 애써서 이상적인 직업과 완벽한 연인, 훌륭한 집을 얻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늘 근심과 걱정이 많았다. 사람은 행복하지 않아서 절망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의미가 부족해서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눈감는 순간 얼마나 행복했는지 회상할까? 그렇지 않다. 의미 있는 삶이었는지 돌아본다.”

- 물적 조건을 가벼이 여기는 건 아닌가? 삶의 의미가 있어도 열악한 직장에 다니고 형편없는 집에 산다면 불행할 텐데.
 
“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 매일 많은 사람이 가스실에서 죽어 나갔다. 유대인 수용자들은 자유와 집, 가족, 모든 것을 잃었다. 그래도 그는 삶이 유의미하다고 믿었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고통을 견디는 동력이 되었다. 삶의 의미를 지닌 사람은 생존율도 높았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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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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