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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양식 63 - 하늘 향해 건배
치얼쓰 치얼쓰
by
book diary jenny
Nov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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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픽션]
"일하는 중에 말도 없이 불쑥 오면 어떡하니."
"배 고프지? 이것 먹어. 나 그냥 간다."
반갑지만 반갑지 않은 네 갑작스런 등장에
그리움이 더 커져버려 곤란해진 나였지.
바쁜 시간 쪼개어 따스한 정성을 보여주곤
아무 일 없었던 듯 웃으며 휙 가버리던 너.
불쑥 15년 전 너의 모습을 마주쳐버린 오늘
그곳을 지나치면 떠오르는 서글픈 추억들.
화려한 주류백화점이 새로 들어선 그곳에서
술만이 달래줄 수 있었던 너의 두꺼운 슬픔.
"아프면 치료를 해야지 참으면 어떡하니."
"맘 쓰이지? 이젠 잊어. 나 먼저 간다."
먼저 가버린 그곳은 어떠니, 넌 어떻게 사니.
좋아하던 반투명의 초록색 진한 술병을 열고
뜨거운 향 골드빛 술 가득 부어 하늘을 향해
치얼쓰, 치얼쓰. 고와서 더 미운 너라는 기억.
(우리동네 술잔 닮은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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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그리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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