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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마음 Nov 28. 2022

어떤 글도 잘 쓸 수 있는 비결

2000자의 벽을 넘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2000 자를 쓰자



요즘처럼 많은 이들이 글을 쓰는 시대가 있을까요?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SNS에 누구나 글을 쓰고 있어요.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이왕 쓰는 글이면 더 잘 쓰면 좋겠지요. 잘 쓴다는 것은 결국 잘 표현한다는 말입니다. 표현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글은 모든 것의 기초가 됩니다. 더 잘 쓰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2000자의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2000 자를 쓰라"고 말합니다. 2000 자는 원고지 10장, 즉 A4 1장 정도의 분량에 해당하는데요. 그는 "원고지 열 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글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입니다. 그의 논리는 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하루에 쓸 목표량을 정해놓고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글을 쓰라고 말합니다.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다카시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이 정도의 분량이 굉장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A4 1장이 아니더라도 A4 반장 또는 A4의 1/3 정도의 분량을 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또는 시간을 목표로 정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10분, 또는 30분 이런 식으로요. 실제로 한 글쓰기 모임에서 40여 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글을 쓰게 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 소감을 나누었는데요. 한 참여자분은 "놀라운 체험을 했다"라고 고백했어요. 함께 집중해서 시간을 정해두고 쓰니깐 "쓰다 보니 A41장을 써 버렸다고요." 자신에게는 매우 기이한 체험이었다고 말씀하셨어요. 한정된 시간을 목표로 가지면 우리는 평상시보다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양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이지요.


양이던 시간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하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서 오늘부터 '하루 10분' 또는 '하루 A4 반장' 이렇게 목표를 세워보세요.



 




일상의 모든 것이 글의 재료가 됩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글을 쓰려면 특별한 경험을 해야지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특별한 경험을 가지기 위해서 진기한 체험을 하러 다녀야 할 것입니다. 글의 재료는 우리 일상에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일상 안의 모든 것이 글감이 됩니다. 책 속의 한 문장이 될 수도 있고요. 오늘 만났던 친구와의 대화가 될 수도 있어요. 사이토 다카시는 글을 양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책 속 문장을 인용하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으로만 글 전체를 채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책 속 문장을 인용하기 위해서 평소에 독서를 할 때 성실하게 문장을 수집해 놓습니다. 그중에서 함께 나누기 위한 문장은 SNS에 기록하기도 합니다. 문장에 일상의 단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이는 나중에 글을 쓸 때나 책을 쓸 때 굉장한 재료가 됩니다. 또는 독서할 때 글을 쓸 주제와 관련된 부분만 발췌독을 합니다. 모든 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평상시 모아 놓은 자료들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주제와 관련된 글을 쓸 때 그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하나 정해놓고 그 키워드에 걸려드는 것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쓰고 있는 글과 관련된 글감을 건져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의 양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의 내용을 보충할 수 있는 훌륭한 재료를 얻게 됩니다.








세 가지 키워드를 연결하라



"여러분은 처음부터 글이 술술 써지나요?" 처음부터 완성된 글이 술술 써질 때도 있지만, 도저히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사실 더 많습니다. 이때 좋은 방법은 키워드를 정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떠오르는 키워드를 정해도 좋고요. 어떤 주제를 쓰고 싶다면 그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정해도 됩니다. 지금 제가 글쓰기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요. 저는 양, 인용문, 씨앗 단어를 키워드로 잡았어요. 키워드는 씨앗 단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 단어(키워드)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씨앗 단어를 늘려 씨앗 문장을 만들고, 문장에 문장을 덧붙여 한 문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단어 하나가 생각을 불러일으켜서 또 하나의 단어를 덧붙이게 하고 그것이 문장이 됩니다. 문장과 문장이 모여서 문단이 되는 것이지요.


사이토 다카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세 개의 키워드를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따라 글 쓰는 이의 독창성이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제가 진행하는 모임에서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세 가지의 키워드를 각자 선정해서 글을 써 보게 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모두가 다른 키워드를 선택했고, 그 키워드를 연결하는 방식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것에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문체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이지요. 또는 한 사람이 선택한 키워드일지라도 그것을 연결하는 방법에 따라서 다른 글들이 나올 것입니다.


여러분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글의 양이나 시간을 정해 보세요. 그리고 오늘의 일상을 돌아보며 내가 읽고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모아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글에 그 재료들을 버리지 마시고 가져와 보세요. 그리고 세 개의 키워드를 정한 후 조금씩 문장을 덧붙여 가 보세요. 신기하게 글이 써지는 경험을 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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