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복통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를 찾아가 X-Ray 사진도 찍고 진료를 받아보니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만약 지속적으로 하복부에 복통이 있다면 몸 안쪽에 염증이 있을 수 있으니 다른 병원을 찾아가 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나는 일터로 향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복통이 심해졌다. 쿡 쿡 찌르는 고통이 신경이 거슬렸다. 점점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을 예감하고 오후에 급히 택시를 타고 병원을 찾았다. 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감염의 원인은 과로와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낮아져 발생한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은 친절하게 원인을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약물 치료로 완치될 수 있으니 주사를 맞고 다음 주에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다.
나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했다. 날씨는 야속하게도 매우 춥고 사나웠다. 칼바람이 이내 불어오더니 내 몸을 휘감았다. 갑자기 엄청 서러운 기분이 솟구쳤다. 항상 건강을 생각하여 영양제와 소식을 하던 나였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면서 야식을 먹고 싶던 것도 참고 살던 나였다. 담배도 안 피우며 술은 마시지도 않는데 너무 억울했다.
단순히 열심히 살았다는 이유로 나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도 정말 이제 나이를 먹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날씨가 굉장히 쌀쌀하고 추웠다. 나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인 거 같았다. 날씨에 따라 면역력이 영향을 받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기분이 변하는 것은 확실했다.
나는 집에 도착해 쓰러졌다. 간혈적으로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건강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내 몸으로 체감하니 더욱 와닿았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파본 적이 없었다.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하루 앓아누운 것을 빼곤 아픈 적이 없이 건강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급하게 병원을 찾은 것이다. 나는 내 방구석에 처박힌 오래된 노트북을 꺼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건강이 전부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나는 통증에 며칠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매일 쓰던 글도 집중해서 쓸 수 없었다. 좋아하는 독서도 할 수 없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몸이 불편하고 거슬리니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과로가 이렇게 몸이 아플 정도로 영향을 줄지는 전혀 몰랐다. 건강하다는 자만심이 불러온 참사였다. 쉬는 날에는 쉬었어야 했다. 스트레스받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했는데 나는 요새 몇 달간 꼬리에 불붙은 강아지 마냥 쉼 없이 뛰어다녔다. 아무래도 제발 쉬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 싶다.
일상을 지낼 수 없을 정도의 질병을 겪으면 얼마나 건강함이 소중했던 것인지 알게 되는 거 같다. 일도 취미도 글쓰기도 독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전부 스톱해야 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몸이 아프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살 수가 없다. 항상 건강을 챙겨야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젊은 시절에 나는 친구들에게 건강을 챙겨야 된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 친구들이 과음과 폭식을 하면서 나에게 했던 말이 있었다. " 죽지 뭐"였다. 그때는 유머였지만 지금은 전혀 유머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게 됐다. 나는 조금 두려웠다. 사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몸이 아파서 병실에 누워있거나 일상생활에 타격이 오면 과거의 방탕했던 삶을 탓할 것이다.
왜 좀 더 신경 쓰지 않았을까라는 뒤늦은 후회를 해봤자 이미 늦었다. 그러니 우리는 건강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고 챙겨야 된다. 건강 염려증이 있는 것이 막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호들갑을 떨고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야 된다.
만약 이사를 갈 수도 없으며 평생 살아야 되는 집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더 자주 점검하고 수리하고 살기 좋은 집으로 꾸밀 것이다. 평생 살아야 되는 집은 바로 내 몸이다. 평생을 함께 해야 되는 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문화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작은 질병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신경을 써야 된다.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되기 마련이다. 클 불이 나면 평생을 이루어왔던 것들을 전부 화마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항상 자신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되며 자신을 위해서도 그래야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아프면 당신만 아픈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도 당신을 걱정하여 마음이 아플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다면 건강하게 살 것을 다짐해야 한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면 가정이 풍비박산 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건강은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한다. 그것이 가족을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다.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