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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May 03. 2022

집돌이, 집순이는 사실 예민하다?

집이 좋은 이유는 예민함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집돌이나 집순이일 확률이 높다.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과해지면 히키코모리로 발전하기도 한다. 예민해도 에너지가 받쳐주면 괜찮은데, 에너지가 떨어져 있다면 문제가 된다. 예민한 사람들은 에너지가 방전되면 혼자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혼자 있는 시간을 방해받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단체 생활을 하게 되면 리듬이 깨지고 예민한 성격 탓에 병에 걸린다.



예민한 사람보다 무던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예민함은 용인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나 또한 예민한 성격으로 어릴 때부터 나의 기분과 의견은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다른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 혼자서 알아채다 보니 고립되거나 외로워질 때가 많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 체고도 모른 척하는 일도 많았다. 그렇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민함으로 인해 미리 위험을 감지해 화를 피하기도 했었다. 예민함의 장점이라면 위험을 미리 알아채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다는 정도이다.




예민함 사람은 에너지가 떨어지면

대인관계부터 줄인다


예민한 사람들이 에너지를 얻는 방식은 독특하다.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다 보니 자극적인 방식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취미나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도 있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거나 파티 장소나 모임에 간다. 이런 성향 차이 때문에 예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잘 맞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예민한 사람들은 모임이나 사람을 만나는 장소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한다.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 피곤해져 일상생활이 불가해진다.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왜 모임이나 대인관계에서 에너지를 쓰게 될까? 그것은 초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대화를 할 때 텍스트만 보지 않는다. 말투나 표정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의식적으로 모든 것을 꼼꼼히 보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를 감지한다. 대화를 할 때 예민한 사람은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귀로 듣는다. 보고 싶지 않아도 예리하게 상대의 표정과 말투를 분석한다. 또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곤해지는 것이다.

 



집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대화에 문제가 없더라도 말투나 태도가 불성실하다면 예민한 사람은 단박에 알아챈다. 그래서 본인만 피곤해지는 것이다. 대화를 하면서도 말투나 태도까지 신경 쓰는 사람은 드물다. 예민한 사람은 감각이 예리하게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외부활동을 하게 되면 지치게 되는 것이다.




집에 가고 싶다


나가자마자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도의 차가 있을 뿐이지 예민하다면 대부분 그렇다. 예민한 사람은 시끄럽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질색한다. 그 이유는 노이즈 때문이다. 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힘든데, 수십 명이 모여 웃고 떠든다고 생각해보라. 그 소음을 버틸 재간이 없다. 마치 노이즈가 들리듯 귀는 멍멍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소음 필터링이 안 되는 것이다. 외부환경에서 오는 정보들이 모든 감각들을 통해 쏟아진다. 이는 정보가 과잉을 넘어 완전히 깔아뭉개는 수준까지 가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예민한 사람들은 최대한 모임을 자제하고 마음이 잘 맞고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이 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고갈되면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집에만 있는 것이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에너지가 채워지기는 커녕 오히려 방전되는 상황이 온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공상을 하게 된다. 우울하고 창피했던 과거가 떠오르고 후회를 하느라 더 피곤해진다. 예민하다면 절대로 집에만 있어서는 안 된다. 우울한 과거를 회상하면서 세월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예민함이 심해지면 사람을 안 만나고 집에만 있게 되고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이나 계획도 안 하게 된다.



가만히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 그때 내가 이랬으면 좀 더 나았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까먹는다. 예민한 사람은 쉰다고 해서 쉴 수 있는 타입이 아닌 것이다. 이런 시간이 지속되면 판단력은 떨어지고 이성보다 감성에게 지배당하게 된다. 자주 우울해지고 생활 리듬은 깨지게 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면서 잠도 설치고 밤 낮이 바뀌게 된다. 낮에는 잠들고 밤에 일어나 우울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로 내가 겪어본 패턴이다. 밤 낮이 한 번 바뀌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직장을 다녀도 밤 낮이 바뀌는 것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직장에서 꾸벅꾸벅 존 적도 많다. 집에 가면 잠부터 자야지 하는데도 막상 집에 와서는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그리고 새벽 3~4시에 잠들고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출근을 해도 컨디션이 좋을 리 없다. 이는 직장생활에도 영향이 갈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다. 다행히도 지금은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 중이다.




예민해도

행복해지고 싶다면


예민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 때문에 대인관계를 줄인다. 하지만 이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대인관계를 폭발적으로 늘려본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방법으로 예민함은 어느 정도 누그러트려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예민함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서비스직에서 일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괜찮아졌다.



충격요법으로 예민함을 극복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고 힘들다면 더 많이 사람을 만나보면 된다. 나는 서비스직뿐 아니라 각종 모임에 참가하여 사람과 대화하고 여자 친구도 사귀어봤다. 그때의 경험이 나는 값지다고 생각한다. 만약 예민한 성격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아주 젊을 때부터 예민함을 관리하면 강력한 무기가 된다. 예민함을 통해 상대의 기분이나 욕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둔감하다면 절대로 알지 못하는 정보들을 예민한 사람들은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삶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다. 만약 애인이 있다면 마음을 속속들이 간파해 더 사랑받을 수 있게 된다.



사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민함을 단련하면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사업에 반영할 수 있다. 이는 예민함을 다룰 때만 가능하다. 마치 무기처럼 쓰지 않을 때는 칼집에 넣어두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을 때는 예민한 기능을 꺼두는 것이다. 온 오프 기능처럼 예민함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할 때만 정보를 받아들이고 원하지 않을 때는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진 출처 :  건담이옷을건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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