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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Nov 27. 2021

서른 살, 나 뭐해 먹고살지?

연애, 결혼할 수 있을까?

서른 살, 나 뭐해 먹고살지?


서른 살은 정말 혼란스러운 나이이다. 20대 때는 뭐든지 시도하고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이다. 반면에 30대부터는 성과를 내야 된다는 압박이 있다. 나는 아직도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른 살부터는 조급함이 생긴다. 이때부터는 인생을 즐길 여유가 조금씩 사라지는 걸 체감되는 시기이다.


회사를 다니고 있든 아니든 경제활동을 하고 있든 아니든 30대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는 나이이다. 더 이상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따질 여유가 없다. 특히 친구들과 타인과의 비교가 심해지는 시기이다. SNS의 발달로 타인의 삶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불행하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단점도 존재한다.


30대를 아무런 성과 없이 보내면 더욱 비참한 40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를 알기 때문에 더욱 조급함이 생긴다. 나의 커리어가 희망이 없을 때, 단순 업무를 보고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회사를 다닐 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괜찮은 척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지 않다는 건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주식투자나 부동산 붐이 일어나고 연신 뉴스나 SNS에 나올 정도로 사회현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면 나는 회사 생활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 스무 살에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대학에 가서는 술로 인생을 낭비했다. 20대 중반에는 계약직과 알바를 하면서 살아왔다. 사실 나는 알바든 계약직이든 열심히 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나에게 어떤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아니 어떤 행운이 찾아왔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아무튼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가는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내 책임이 제일 크다. 가난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을 받지 못했다.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되는지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일단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워나갔다. 그래서 그런지 중요한 기회들을 쉽게 놓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르바이트든 계약직이든 다 좋은 경험이었고 배운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30대 초반의 나이가 되고 돌아보니 왜 조금 더 똑똑하게 처신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무거워지는 서른 살


사람들은 보면 참 쉽게 연애를 잘하는 거 같다. 서른 살이 되면 가볍게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결혼 생각을 아예 배제하고 애인을 만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더 신중해지는 거 같다. 그런데 가정을 꾸리려면 돈도 있어야 되고 능력도 있어야 된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가장이 돼서 내 가족을 책임 지고 싶다. 가족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살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매우 냉혹하다는 것을 안다. 나 먹고살기도 빠듯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니 여유가 있지만 만약 독립하게 된다면 혼자 살기도 벅찰 것이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서른 살의 나이가 되고 보니 욕심도 많이 생겼다. 30대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돈도 많이 벌고 결혼도 하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대단하다. 아마 20대 때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다. 


서른 살이 되면 모든 것이 무거워진다. 즉 책임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말도 조심해야 된다. 어떤 것을 시도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만약 실패를 한다면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된다. 왜냐면 30살은 안정을 찾아가야 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지만 젊지도 않은 나이가 서른 살이다. 이런 애매함이 결국 조급함과 불안함을 불러오는 거 같다. 하지만 나는 30대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든지 시도하고 도전해야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늦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렇다. 20대에 했어야 되는 것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시간을 활용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 기술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뭐든지 해봐야 한다. 그래야 먹고살 수 있을 거 같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1000배 낫다고 생각한다.


서른 살, 사춘기처럼 방황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안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나는 모든 30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회적 압박을 이겨내고 어떤 일을 하든지 밝게 웃으며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러고 싶고 행복한 30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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