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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an 01. 2023

예민한 사람이 쉽게 상처받는 이유

차디찬 겨울나무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그래서 세상살이가 조금 벅찬 것도 사실이다. 이는 예민한 사람이 외부자극에 민감해서 그렇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무슨 느낌이냐면, 신경계가 지속해서 타격받는 느낌이 든다. 시끄러운 소리, 불쾌한 냄새, 어지러운 환경, 무례한 사람, 복잡한 관계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예민한 사람은 쉽게 지친다. 나는 그래서 외출을 삼가거나 환경을 통제하려고 무진장 애쓰는 편이다.


외부자극에 취약한 만큼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도 상당하다. 마치 스펀지처럼 말이다. 어떤 정보든 쏙쏙 빨아들이기 때문에 자칫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예민한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많이 받는다.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다.


" 너 왜 그러냐"


나는 이런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잡아내는 집요함으로 인해 별종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예민함도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민한 사람이

쉽게 상처받는 이유


예민함은 상처받기 딱 좋은 성향이다.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모든지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예민한 사람이 인간관계에서 유독 철벽을 세우는 이유는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는 당연하다. 그러나 예민한 사람은 더 쉽게 상처를 받는 특이 체질이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다.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직감을 너무 믿는 바람에 쓸데없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상대의 의중을 멋대로 파악하고 스스로 상처받는 것이다. 타인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고, 혼자서 판단 내리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예민한 사람은 마치 눈보라가 치는 한가운데서, 혼자 서있는 겨울나무처럼 애잔하다.


나는 예민한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몇 가지 극복 방법을 터득했다. 2가지만 공유해 보자면, 운동과 창조적 활동이다.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맑게 해주는 특효약이다. 예민한 사람은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 창조력은 예민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지금부터 예민함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예민함 사람이

상처를 덜 받는 방법


나는 예민함의 단점을 상쇄시켜주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운동뿐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은 신체를 가혹하게 굴리면서 정신을 통일시켜 준다. 타인에게 향해있던 신경을 억지로 나에게로 돌리는 방법이 운동인셈이다. 예민한 사람은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듯이 주변의 자극을 탐지한다. 


그 안테나를 잠시 접게 돕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뛰어도 좋다. 아니면 헬스장에 가도 좋다. 유산소, 무산소 가리지 않고 움직이자.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달리기와 맨몸운동이 가장 잘 맞았다. 


두 번째는 창조적 몰입이다. 예민한 사람은 창조 활동을 해야 한다.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해야 한다. 결과물이 쌓이는 창조 활동은 예민함의 장점을 극대화시킨다. 예민한 사람은 창조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두 손으로 무언가를 그리거나 쓰거나 만들 때, 예민함은 신이 주신 사명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당신이 예민하다면, 무엇이든 집중할 거리가 필요하다.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도를 낮추고 스위치를 끄는 행위를 함으로써 신경계의 타격을 막을 수 있다. 조용한 장소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명상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민함을 극대화시켜 창조 활동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예민한 사람은 선택할 수 있다. 차가워지거나 따뜻해지거나! 마음먹기에 다르다. 타인을 돕겠다는 마음을 가져보자. 예민함을 사용해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한다면, 분명 예민한 사람도 풍요로워질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이라도 새가 찾아들고 동물이 쉬다 갈 수 있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나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신은 어떤 나무가 되고 싶은가? 말라비틀어진 나무인가? 아니면 푸르른 나무인가? 선택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당신의 예민함을 적극 발휘하여 타인을 돕는 데 사용하자. 그것이 신께서 당신에게 '예민함'이라는 재능을 주신 유일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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