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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an 03. 2023

N포 시대지만, 연애는 포기할 수 없다

사랑은 뭘까?

연애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회 또한 연애를 포기하라고 부추긴다. 어째서일까? 왜 자꾸 포기하라고 부추기는가? 요즘 사회의 시선과 편견들은 젊은 남녀를 때 놓고 서로를 혐오하게 만들고 있다. 돈이 많아야만 연애와 사랑을 할 수 있는가? 꼭 사랑하는데 물질적인 조건이 필요한 것인가? 누가 그렇게 정해놨는가? 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누구나 살면서, 또는 젊다면 반드시 연애는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조건이 좋지 못하다면, 더 연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는 남자나 여자나 모두에게 해당된다.



상대의 조건을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조건을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상대방의 조건은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지 근본이 될 수 없다. 본질은 사랑을 주는 것에 있다. 사랑은 물질적인 지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정신적인 나눔이 훨씬 중요하다.


서로 비싸거나 값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정신적인 교류를 포장하는 하나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랑 없이 물질을 선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랑은 나의 생명력을 나누는 행위이다. 나의 관심, 애정, 기쁨, 슬픔, 지식, 정보, 이해, 가치관, 어두움, 표현, 헌신 등 이 모든 것을 주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가 합치되면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활동이다. 즉 나 자신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생명력을 주고 기쁨을 느끼는 행위라는 뜻이다.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 정신적 교류"이다.


우리는 시장형 사랑이 얼마나 유해했는지 알고 있다. 나쁘다는 표현보다는 말라비틀어진 건어물 같은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어째서 애정 없는 사랑은 사람을 괴롭게 하는가? 인간은 뼛속 깊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 주고 있지만 상대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끝없는 고통을 경험한다. 내가 사랑하고 싶은 자가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마음이 무너지고 혼란스러워진다.


인간은 자신이 있을 장소를 평생동안 찾아다닌다. 안정적인 사랑을 원한다. 그 종착역에는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낼 수 있는 배우자가 있다. 평생동안 반려자를 찾기 위해 떠도는 영혼들을 보자. 우리는 이제 인정해야만 한다.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사랑'을 애써 무시하고 살고 있었음을 말이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


인간의 개성은 너무 뚜렷해서 완전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의 생명력을 주는 사랑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는 것에 온전한 기쁨을 느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천국에서 살아갈 수 있다. 받는 사람 또한 주는 자에게 감사해한다면, 사랑은 성립된다. 


서로가 주고받으며, 성숙한 사랑은 완성된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의 진짜 모습이다. 여기에 물질적인 요소가 끼어들 틈은 없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잘못 해석되고 있다. 현실은 돈이 아니다. 그 현실이란 내가 상대에게 온전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다. 서로의 본질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정신적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이런 사랑은 조건을 보는 행위보다 어렵다. 그렇기에 사랑을 하려면, 먼저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남녀 모두 해당된다. 건강하게 주는 사람은 사고방식이 남다르다. 이들에게 있어 주는 행위는 희생하고 빼앗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자원을 나눔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낀다. 환희에 차오른다. 타인에게 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는다. 이것은 매우 건강한 방식의 사랑이다.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N포 시대라고 할지라도 서로 사랑하는 경험, 그 경이롭고 아름다운 경험, 기쁨과 환희를 제공하는 경험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어떤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살을 빼고 나서 해보자. ", "대기업에 취업해서 시도해 보자. " ," 사업이 잘되면 한 번 소개팅을 받아보자 " 과연 그때가 올까? 그때가 되면,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기고 연애할 시기는 점차 지나간다.


착각하지 말자. 우리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분리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연결되고자 노력한다. 연결은 곧 주는 것이지 받는 일이 아님을 기억하자. 아무것도 내어줄 게 없는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고립되고 고독하더라도 감내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이유도 사랑 덕분이다.


부모님의 사랑, 선생님의 사랑, 친구의 사랑, 애인의 사랑, 선후배의 사랑 등 형태는 다양하다. 당신은 사랑을 받고 똑같이 돼 돌려주지 않았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은 당신 안에 차곡차곡 쌓여갈 뿐이다. 당신이 사랑을 되돌려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이것의 사랑의 정체이며, 진정한 우리의 현실이다.


당신 또한 받아온 사랑을 내어주어야 한다. 타인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럴 수 없다면, 무능력함을 의미한다. 당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영향력을 갖추어야 한다. 실제로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발전시킨다면, 사랑을 주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은 혼자 살아도 좋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그것이 좋다면, 그리 살면 된다. 상처받기를 거부한다면, 그것 또한 삶의 또 다른 형태이다. 그러나 내 존재가 받아들여진다는 느낌, 내 편이 생겼다는 안정감 있는 사랑은 그 상처를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생산적인 성격의 경우, 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다.
준다고 하는 행위 자체에서
나는 나의 힘, 나의 부, 나의 능력을 경험한다.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을 경험하고 매우 큰 환희를 느낀다.

 - 에리히 프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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