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화를 참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화를 참는다고 그 화가 사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깐의 흥분은 가라앉을 수 있으나 그 부정적 감정은 계속 당신 안에 머물고 있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오히려 화가 없다. 화를 안내는 착한 사람들은 항상 분노가 가득 쌓여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사람은 누구나 화를 가지고 있다. 화를 내지 않을 뿐이지 누구나 화가 난다. 이는 당연하다. 하지만 타인을 너무 배려하는 사람들은 화를 내지 못하고 참고만 있다. 하지만 그 화는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이다. 그 화가 터질 때 사람들은 말한다. " 갑자기 왜 그래? 너 답지 않아." 실컷 당신을 무시하고 상처를 줬던 상대는 당신의 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100번 잘하다가 1번 잘못하면 못된 놈이 되고 100번 못하다가 1번 잘하면 칭찬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래서 나는 요즘 착하게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가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하지만 나쁘게 살겠다는 뜻은 아니다.)
당신은 너무 화를 참고 산다. 화를 내야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을 위해서다. 이제부터 화를 내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화를 낼 줄 모르는
착한 사람
그러다 호구된다
나는 화를 내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컸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감정표현이 서툴렀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것이 나는 아직도 힘들다. 왜냐면 상대방의 기분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피곤한 일이다.
나는 상대방의 사소한 표정과 태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끔은 이런 내가 정말 피곤하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판단하려고 한다. 이는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런 성격이 된 이유는 어릴 적 가난한 환경 때문이었다.
나에게 있어 사람들의 호의는 생존의 문제였다. 가난한 환경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 가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분들이 엄청나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직접 가난을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가난은 인간으로서 받아야 되는 기본적인 존중마저 파괴시킨다. 그리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가난의 부정적 에너지를 발판 삼아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러니깐 그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혼신을 다한 것이다. 나 또한 어느 정도 가난을 벗어났다. 우리 가족은 누구 하나 말썽 부리지 않고 똘똘 뭉처 그 가난을 이겨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는 꽤 크다. 특히 내가 눈치를 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어린 시절의 가난한 환경에서 생겨난 부작용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구겨야 할 때가 많다. 일단 생존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의 표정과 태도를 잘 살펴봐야 했다. 가난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이 나에게 악의를 가지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한다. 그것이 가난이다.
가난은 나약함이다. 힘 없이 으스러지는 과자처럼 나약하다.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무기력이다. 가난은 무조건 나쁘다. 만약 가난하다면 최선을 다해야 된다. 남들처럼 살려고 하면 안 된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 그래야 조금 더 나아진다. 가난을 벗어나려면 수도승처럼 살아야 된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해야 된다. 욕구를 최대한 줄이고 일단 가난부터 해결해야 된다.
호구라는 말이 있다. 내가 딱 호구 인간이었다.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남들은 아니었다. 그냥 호구였다. 가진 것도 없는 놈이 이것저것 퍼주었다. 주변 사람들에 잘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호구라고 부르는 것도 나는 몰랐다.
그래서 화를 내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그게 두려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깨달았다. 화가 나면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것을 말이다. 절대로 참으면 안 된다. 호구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뜻한다. 즉 호구는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만약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면 부당하다고 화를 표현을 해야 된다.
선천적으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
악마 같은 인간들
존재 자체가 빛 같은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이 험한 세상에서도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분들의 미소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분들이라고 해서 분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무시하고 이용하려고 하는 악마 같은 인간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분들은 그 악마들 때문에 화가 쌓인다.
나는 성악설을 믿는 편이다. 인간은 악하다. 하지만 얼마든지 선함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선함이 없다면 이 세상은 무법지대가 된다. 선함을 기반으로 법이 만들어졌고 국가가 세워졌으며 다양한 문명이 만들어졌다.
선함은 위대하다. 하지만 악은 비열하고 치졸하다. 악은 혼돈 그 자체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애써 쌓은 공든 탑을 발로 차 버린다. 그것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다. 나는 악마 같은 사람들이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들은 요리조리 법의 허점을 잘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악보다 선함이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바로 그 증거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이는 사회를 이루는데 기본이 되는 뿌리이다. 이는 선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남을 다치게 하면 나도 다친다는 당연한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화를 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는 이유 없이 공든 탑을 발로 차 버리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참는다면 그들은 당신의 탑을 더욱 신나게 찰 것이다. 그래서 표현을 해야 한다. 화를 참는다면 스스로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화가 일렁일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남을 때리라는 말은 아니다. 분노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표출해야 더욱 강력하다.
화를 잘 내는 방법
조용한 사람들이 더 무서운 이유
화는 불필요한 감정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감정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화는 불같은 존재다. 분명 화는 위험한 감정이다. 그러나 화는 불처럼 추위와 맹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되어준다.
부당한 일을 겪을 때 화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웃으면 타인은 당신을 무시한다. 당신이 무시를 유발하는 것이다. 화를 내야 되는 상황에서는 참지 말고 화를 내야 된다. 기분 나쁘다는 감정표현을 해야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피하는 성향이 있다.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거슬리게 한다면 당신은 조금 껄끄러운 상대가 된다. 그리고 함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매우 간단한 이치이다. 그러니 참지 말고 화를 표출해야 된다. 당신을 건드리면 참지만 않겠다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상호주의 원칙으로 돌아간다. 남에게 한만큼 돌려받는다. 당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 사람이 있다면 똑같이 돌려주면 된다. 부당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조용히 그런 표현을 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섬뜩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매우 강력하다.
화를 경박하게 낼 필요는 없다. 눈 빛만으로도 화를 낼 수 있다. 차가운 시선과 정색으로도 화를 표현할 수 있다.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이 분명 있다. 당신의 자존심을 건든다거나 웃음거리로 만든다면 절대로 참지 말라. 남들이 웃어도 당신은 웃으면 안 된다. 당신이 정색을 한다면 분위기가 이상해지겠지만 신경 쓰지 말아야 된다.
당신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웃지 말고 정색해야 된다. 그리고 분위기를 아주 망쳐버려야 한다. 그것이 옳다. 당신이 그 사람들을 배려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말이다. 화는 그런 식으로 내는 것이다. 그래야 존중받는다. 조용한 사람들이 더 무섭다. 왜냐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자와 호랑이 같은 맹수는 조용하다. 맹수는 경박하지 않다. 눈빛만으로도 오금을 저리게 한다. 진짜 강한 사람은 맹수처럼 조용하다. 긴 말을 하지 않는다. 눈빛으로 제압한다. 당신도 맹수처럼 행동해야 된다.
군대에서는 미친놈을 건들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저 놈 건드려 봤자 얻을 게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놈을 건드려서 얻는 재미보다 그냥 두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건들지 않는 것이다. 너무 착한 당신도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고 미친놈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여유가 생길 것이다. 일단 홀로서기를 하고 나서 타인을 지켜줘야 한다.
정리하자면 화를 내는 방법은 꼭 소리를 지르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싸늘한 눈빛, 정색, 차가운 말투, 기분 나쁘다는 직설 등 다양하다. 어떤 방식이든 당신의 감정을 표출하기만 하면 된다. 이 세상에서 당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니 화를 참지 말자. 화는 참아도 좋을 게 없다. 그래서 화를 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