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 - 공자
우리는 흔히 성공한 인생이란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막대한 부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오늘의 즐거움을 유예한 채 오직 '내일의 성공'이라는 딱딱한 목표를 향해 달린다. 성공을 해야 가치 있는 삶이라는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삶은 어떤가? 2023년 OECD 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행복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경제적 풍요는 이루었을지언정, 정작 삶의 '맛'을 잃어버린 채 번아웃과 공허함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알려진 지역, 강남을 가보면 정신과가 빼곡히 들어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물질적 풍요를 달성했지만, 정신적 결핍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과만을 무작정 쫓는 무미건조한 삶은 결국 영혼을 메마르게 한다. 이제 우리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매 순간의 풍미를 음미해야 할 만찬으로 말이다. 이에 대해 2,500년 전에 이미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즐거움이 최고의 선이라고 가르쳤던 동양의 고대 철학자가 있었다. 바로 공자이다.
공자는 도덕적 의무를 넘어 삶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락'의 경지를 최고의 가치로 꼽았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넘어 '맛있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공자의 지혜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첫머리에서부터 배움의 기쁨을 주장했다. 또한 공자는 '배움' 그 자체를 즐거움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철학자였다. 그가 말하는 배움이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었다. 공자가 말하는 배움이란,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몸소 익혀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오는 성장의 즐거움을 뜻한다.
그렇다면, 공자의 주장은 지금도 통할까? 당연하다. 게다가 배움과 성장의 재미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순간 우리 뇌에서는 즐거움의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출된다.
도파민은 쾌락의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생존에 도움 되는 모든 행위'에서 분출된다. 생존은 미래 예측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도파민은 '예측 오류'에 민감하다. 내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도파민 분출량이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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