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말만 잘 들었던 학생

코스모스의 독서이야기 _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어느 청년의 이야기

by 독서가 조상연


어른들의 말만 잘 들었던 학생



저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착실한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라는 어른들의 말을 들었고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말을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착실하게 앉아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학원을 다니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모든 것이 평범했습니다. 적당한 빚을 가지고 있던 집안에서 태어나 큰 사건 없이 그럭저럭 생활했고 평범하게 열심히 공부하면서 평범한 대학에 입학하며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특별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평균적인 사람에 속했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다가 남들처럼 수능을 봤습니다. 그리고 수능 때 받은 적당한 성적으로 지방에 있는 한 국립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과는 적당하게 취업이 잘 되는 공과대학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수능 성적표를 받았을 때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의 말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제가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을까?’

‘지금쯤 나는 서울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나는 집 앞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 걸까?’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믿음의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순진하게 열심히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서울에 있는 대학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심히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정확한 정답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난생처음으로 인생에 대한 큰 불만이 생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