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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마스테 Aug 04. 2020

감정과 느낌에도 뿌리가 있다니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린 소녀가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마치 어린아이는 유리처럼 약한 존재이다. 고양이를 끌어안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서 안정감을 찾겠지. 어렸을 때 기억하지 못하는 상처 또는 옛 상처들이 마흔이 넘도록 나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고소공포증을 왜 갖고 있는지, 안경 쓴 사람을 왜 싫어하는지, 반복되는 악몽을 왜 꾸는지만 알아도 자기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


32년 동안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한 독일의 심리치료사, 다미 샤르프는 평생 동안 이 질문에 대한 임상 치료와 연구를 한 사람이다. 이 책은 2018년 아마존 심리 1위에 올랐고 부제는 <몸에 벤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이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 “우리를 지배하는 건 정신이 아니라 몸이다”그녀가 말하는 핵심 주제는 ‘인식’과 ‘이성’을 강조하는 상담 치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몸’과 ‘관계’ 위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치유가 거창한 것이 아니고 텍스트를 통해서도 내가 치유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는 마치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에서 '자신을 믿고 나를 사랑하고 당신이 옳다'라는 치유의 메시지에 어느 부분은 닮아있다. 작가는 말한다. 진짜 문제는 우리의 기억 속, 마음속, 그리고 몸속에 꼭꼭 숨겨져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우울증, 번아웃 증후군, 불안장애, 만성 긴장, 단절감, 무의미함 같은 문제는 우리 몸속에 있다.


내 감정과 느낌은 모두 뿌리가 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즉, 태아부터 3살까지의 경험들이 대부분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또 출생부터 만 3살까지의 경험이 나의 뿌리처럼 중요하다는 강의는 유튜브에서 여러 번 들었다. 즉, 우리는 어린 시절의 행동을 반복 재생을 한다고 한다. 또, 사람이 바뀌지 않는 것은 어려서 형성된 뇌의 구조 때문이라고 한다.


트라우마

작가가 말하는 트라우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쇼크 트라우마 (전쟁, 사고 등)도 있지만 발달 트라우마(누구나 겪게 되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어로 '상처'라고 하는 트라우마. 트라우마는 누구나 다 갖고 있다.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조절 능력, 신체 지각 능력 그리고 유대관계이다.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몸이다." 다미 샤르프는 심리치료사와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이지만 우리의 어렸을 적의 상처는 바로 우리의 뇌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몸'과 '관계'를 위주로 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는 '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다. 경계선을 긋지 못하고 모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예'라고만 하면 결국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릴 것이다.' (228쪽)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은 보통 갖고 있지 않는다. 지금은 변했지만 어려서는 쉽게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나의 중심이 없이 이리저리 끌러 다녔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유리처럼 깨지기 쉽고 상처 받기 쉬운 존재일까. 20대 때는 소화기능이 좋지 않았고 불면증이 있었다. 이미 배어버린 오랜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작가가 이야기한 자기 조절 능력이다. 자기 조절 능력이란 감정의 동요가 일어날 때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능력,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능력, 기쁨을 느끼고 세상을 알아가고자 하는 능력, 하고자 하는 바를 실현하고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내 몸을 제대로 관찰해야 한다. 몸의 감각을 건강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충분히 주고 나의 생각을 함부로 믿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친구, 자연, 교육, 인간관계 일이나 돈). 그리고 스킨십,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 또한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또, 마음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서 명상과 심리치료가 상당히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명상을 하면 내 마음을 오롯이 쳐다볼 수 있고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감사한 마음도 생긴다. 명상을 하면서 위로가 되는 말을 조용히 나에게 속삭여본다.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자비로워지고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천>

지나치게 책임강이 강하고 독립적이라면

선물을 받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다면

내가 소속감이 없다고 생각될 때

불편한 꿈을 계속 꾼다면

'No'라고 말하는 게 불편하다면


<블로그에 있는 독후감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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