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은 거짓말을 할까?
아이들 세상 4편
"선생님, 배가 아파요!"
"선생님, 머리가 아파요!"
학기초부터 은호(가명)는 매일 저에게 와서 아픔을 호소했어요.
처음에는
"어머, 괜찮니? 많이 아파?"
아픈 아이가 가장 마음이 쓰이잖아요.
아침 독서 시간에, 공부 시간에, 쉬는 시간에도 아프다며 나오는 아이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습관성이라는 생각과 함께... 결정적으로 즐거운 놀이를 하거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아이가 아프지 않더라고요.
"오잉? 꾀병이네!"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어요.
한 번은
"배가 너~~~~~~무 아파요!"
보건실에 갔다 와도 아픔을 호소해서 결국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은호가, 배가 너무 아픈데 병원에 데리고 가실 수 있으세요?"
어머니는 아침 출근길에 차를 돌려 급하게 학교까지 오시게 되었어요. 엄마가 오실 때까지 잠시 교실에 있겠다고 한 그 친구는
1교시 만들기 키트 시간이 되자 갑자기 열심히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옆에 앉은 친구랑 웃기도 하고 아픈 게 싹 사라져 있더라고요.
"은호야, 안 아파?"
제 말에 머쓱한 아이는
"아까는 진짜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저는 조금 화가 났어요.
항상 아프다면 핑계를 대고 있는 아이가 왜 저럴까? 싶다가도 선생님께 거짓말로 일관하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머니와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어머니, 은호가 지금은 괜찮다고 하는데. 자주 이렇게 아프다고 하다가 괜찮아져요......"
제 말을 듣던 어머니도 알고 있다며 말씀하셨어요
"맞아요! 선생님, 은호가 관심을 받고 싶을 때 그렇게 해요. 집에서도 자주 그래서 걱정입니다."
은호는 관심을 받고 싶다는 걸 저렇게 가짜 아픔을 만들어서 표현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께 관심을 받고 싶으면 다른 긍정적인 강화물로 표현하기를 원했어요.
은호는 청소를 참 잘해요!
자기 주변만 쓸고 닦는 게 아니라 교실 전체를 살피면서 구석구석 청소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은호를 칭찬했어요.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칭찬해 줄 거예요.
그리고 아이에게 알려 줄 거예요.
"진정한 관심은 진정성 있는 행동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을"
사랑이 필요하다면
사랑을 줄 거예요.
하지만
"거짓말로 관심 끄는 건 나쁜 거라고요!"
가르쳐야겠죠. 그게 제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