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인생 BGM
쾌활한 웃음과
사알짝 어눌한 말투
꾀꼬리같이 높은 음성
피곤하고 가끔은 우울하기까지 한 우리 삶에
햇살 같은 양념
아이와 둘이 인적 없는 공원을 거닐었다.
상쾌한 바람 높고 푸른 하늘 밑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다. 굉장히 조용한 가운데 아이 목소리만 조잘조잘 들렸다. 매일 듣는 목소리인데 그날따라 그 목소리가 좀 다르게 느껴졌다.
왜 아이 목소리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이렇게 높을까? 아이는 왜 이렇게 어눌한 말투로 귀여운 소리를 낼까? 누가 답해주지도, 그 답이 그리 의미 있지도 않은 물음표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의 목소리가 생활의 무게와 책임감에 눌려 많이 낮아지고 어두워졌다면, 거기에 아이들의 재잘대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활력소를 주는 것 아닐까. 어쩌면 아이를 기름으로서 가질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로 그 어른들의 삶에 경쾌함과 호기심이라는 양념이 톡톡 묻어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끔은 그 목소리 때문에 지치기도 하고 마음대로 멈출 수도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