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게서도 배운다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점점

by 서이담
211122.jpg 식물 키우기의 시작이 된 연필 선인장

식물이 좋다. 예뻐서 좋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에는 모두 초록 식물들이 있었다.

흰색 벽에 여러 색의 목재 가구와 은은한 조명, 그리고 초록이들이 곳곳에 있는 곳들을 좋아한다.


난 늘 식물을 죽이는 쪽이었다.

난이도 최하라고 불리는 식물도 집에 오면 다 죽어버렸다.

생화는 좋아하지만 꽃을 키울 자신이 없어 남편에게 꽃다발만 부탁하곤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조금 살만해지니 식물을 또 기르고 싶어졌다.

우연히 카페에 들어가 레몬 나무를 봤는데 그때부터 레몬 나무가 너무 예뻐 보였다.

그렇지만 레몬나무는 햇볕을 많이 봐야 한다고 했다. 집에 햇볕이 잘 들지 않아서 속상했다.


휴가 마지막 날 우연히 꽃집에 들렀다가 귀여운 선인장을 봤다.

키우기 어려운 식물은 아니라는 꽃집 언니의 말을 듣고 얼른 구매했다.

겨울을 나는 중에는 물을 아예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지금까지 물을 주지 않고 있는데
기특하게도 조그만하 싹을 틔운다. 그리고 싹이 떨어지고 나면 자그마한 가시가 생긴다. 너무 귀엽다.


관리하기 어렵다고만 느껴왔었는데 아니었다.

어려운 게 아니라 제대로 알지 못한 거였다.

관심과 사랑도 적당히 주어야 잘 자란다는 걸 식물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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