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고 즐겁다
[부고]
라고 시작되는 문자가 왔다. 몇 달 전 친구 하나를 만날 때 엄마가 아프셔서 병상에 누워계시지만 기적적으로 너무 잘 버티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내 일이 아닌데도 눈물이 찔끔 났다. 어머니의 죽음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다니. 나는 내 엄마가 죽는다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험해서 운전하기가 어려울까 염려하던 남편도 함께 길을 나섰다. 아이가 들어가면 장례식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질까 염려가 되어서 나 혼자 조용히 들어갔다.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어머님께 예를 갖췄다.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친구랑 이야기를 했다.
우다다다다다다~~
아이들의 발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렸다. 친구의 두 딸들이었다. 어른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아이들은 너무나 천진했다. 장례식장을 마구 뛰어다니기도 하고 서로 싸우기도 했다. 엄마가 갖다 준 간식을 맛있게 먹기도 하고, 머리가 잔뜩 흐트러진 채로 오는 손님들에게 애교도 피웠다.
울다가 웃었다. 한 생명의 마지막이 너무 덧없어서 울다가 또 생명의 천진함과 생기에 웃음이 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다들 울다가 웃고 있었다.
사는 게 다 그런 건가 싶다. 울다가 웃는 것, 그게 인생인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