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꼭 좋은 사람은 아니다

적어도 직장에서는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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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타인에게 친절하고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사람? 그래. 모두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꼭 이런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직장생활 초반에 나는 좋은 사람이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부끄럽지만 그 당시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한 해 한 해 직장생활을 해나갈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성격이 까칠하더라도 똑 부러지게 자기의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 덕분에 내가 일을 편하게 한 경험도 있다. 그러면서 잘하는 게 곧 남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는 걸 깨달았고, 실력이 인성이 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다. 예전의 어리숙했던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고, 내 생각만큼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나는 나쁜 사람이었을까? 아마 그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르칠 게 한참 많은 불편한 사람이었겠지.


한편으로는 아주 가끔 인성도 괜찮으면서 실력도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깔끔하고 단정한 애티튜드, 그리고 실력까지 겸비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는 참 멀었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내하는지를 이젠 알 것 같으니까. 아주 드물게 좋은 사람이면서 착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일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갈수록 더 모호해지고 흐려진다. 뚜렷하다고 세워두었던 경계선이 쉽게 허물어진다. 나이가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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