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가 꿈꾸는 서재

일산, 라비브 북스

by 서이담

라비브 북스에 다녀왔다. 인스타로 눈팅을 한지 근 한 달 만이다. 척 봐도 감성이 물씬 배어있는 가게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정말 그랬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보기에만 좋은 곳들이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일산 주택단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단정한 북까페를 지금부터 투어 해볼까?

나무로 정성스레 짜 놓은 책장, 자세히 보면 햇살에 책이 바랬다

자 먼저 외관을 살펴볼까나. 나무로 이뤄진 마감재의 느낌이 따뜻하고 새 가게인데도 예스러워 보인다. 현관 위에 있는 조명을 보라, 그리고 곳곳의 조명을 보자. 세련되고 천편일률적인 조명이 아닌 빈티지 조명을 적절히 썼다. 너무 새것이 아닌 느낌이 책방에 참 잘 어울렸다.


햇살이 예뻐요

라비브 북스는 햇살 맛집이다. 네모난 가게의 네 면 중 두 면이 햇살과 닿아있는 이곳은 햇살이 너무 많이 들어와 흰 천으로 살짝 막아 조도를 세심히 조절할 정도로 따뜻한 느낌이 그득하다. 카페 내부의 책장이나 선반의 소재도 외장재와 비슷한 색깔의 나무여서 외부와 통일된 느낌을 준다.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 이게 이 카페가 편안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북까페의 특성에 맞게 주인장이 잘 골라놓은 책들이 있다. 조금 낡아 보이는 것들도 모두 판매용이니 구매하고 나서 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 구매하기 전에 서가 앞에서 읽어보면서 고르면 되겠다.


커피와 음료는 4천 원에서 6천 원 정도인데 요즘엔 이 정도가 시세인 것 같다. 음료는 꽤 괜찮았으나 커피 전문점 정도의 커피 퀄리티는 기대하기 어렵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는 귀여운 디저트들도 있었다. 눈여겨볼 것은 이곳의 커피잔이다. 정말 예쁘다. 카페 한편에서 커피잔들을 전시하고 있고, 그 전시 잔들은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하니 커피를 마시다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되면 살포시 구매를 해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적절한 음악이 있었다. 커피가 아무리 맛이 있어도 가게에서 나오는 음악이 멜론 차트 Top 100 랭킹 속 트렌디한 음악이면 살짝 입맛이 가시기 마련인데 이 집에서는 아주 큰 스피커로 청량한 기타 선율이 적절한 음량으로 나오고 있었다. 혹시나 이 음원을 집에서 틀면 이런 느낌이 날까 해서 음원을 검색해서 재생목록에 저장을 해 왔는데, 집에 와서 틀어보니 카페에서의 그 청량한 느낌이 살지 않았다. 아마도 공간이 주는 울림과 스피커의 힘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주인장의 셔츠 무늬도 인테리어 같다

이곳은 카페라기보다는 잘 가꿔진 서재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가 꿈꾸는 싶은 서재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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