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이어트 때문에 자존감이 올라간 걸까?

사실보다 말, 그리고 말에 따른 자기 존중감

by 서이담
E82D06E7-9317-4453-806E-BFF3601D345F.png

사람들은 외모가 행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연구에 따르면 외모 자체보다는 자기 외모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 '사실의 힘'보다 '믿음의 힘'이 더 크다는 뜻이다.

- 아주 보통의 행복, 최인철, 21세기 북스


"다이어트를 하면 자존감이 올라가요!"


다이어트와 관련된 책이나 영상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었는데, 어느샌가 살이 조금 빠진 나도 자존감이 올랐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차에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내 입으로 "난 지금 나 자신이 마음에 들어!"라는 말을 했을 때 말이다. '우와 내가 정말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


'살이 빠져서, 내가 보기 좋아져서 자존감이 오른 게 정말 맞을까?'


생각해보면 꼭 그런 건 아닐 것 같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살이 빠졌다'라는 사실 자체보다는 '살이 빠져서 들었던 긍정적 피드백' 덕분에 자존감이 올라갔다는 게 맞을 것이다. "너 살 빠졌다.", "보기 좋아", "열심히 노력했구나." 하는 말들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나 자신을 긍정하게 되었고 그런 말들이 내 안에서 자기 긍정의 신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만약 내가 뚱뚱했을 때도 이런 피드백을 들었다면 어땠을까? 모르긴 몰라도 자존감에 훨씬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어쩌면 스스로 살이 쪄도 괜찮다. 예쁘다 하면서 다이어트를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신체적으로는 건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정신적으로는 훨씬 여유롭지 않았을까?


그래서 다짐해본다. 주위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더 많이 해주자고. 함부로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나 '뼈를 깎는 조언'을 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인상 깊게 듣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말들을 많이 해주자고 말이다. 그게 진짜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0일간의 도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