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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좌가 알려준 것

적게 가져도 풍성해질 수 있는 방법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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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식좌들이 인기다.


나도 한 먹성 하는 대식좌로서 소식좌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들이 말하는 것들이 재밌기도 해서 박소현, 산다라 박 님이 나오는 유튜브를 즐겨보고 있다. 예전에는 유튜브에서 소식좌들이 대식좌들을 따라서 더 맛있게 먹고 더 많이 먹는 것에 대해 집중했다면, 요즘에는 소식좌들이 어떻게 그렇게 적게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먹고도 세상을 살 만한지(?!)에 대해 물어보는 콘텐츠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중 한 영상을 보고 있는데 박소현 님의 말 한 글귀가 귀에 와닿았다.


"저는 밥 먹을 때 영상 보거나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그냥 밥만 먹어요. 온전히 그 맛에 집중하다 보면 더 배부른 것 같아요."


영상에서도 한 입 거리를 5분 정도 오물거리며 씹고 넘기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는데, 이 말이 그날따라 내게 깊이 다가왔다.


'온전히 무언가에 집중해서 보내는 것이야말로 충분하게 나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이구나.'


보통 나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더 많은 걸로 나를 채워야 하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더 많이 채우려 할수록 내 빈 공간이 더 많이 느껴졌고, 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더 많이 채운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면 할수록 그 빈 공간이 더 넓어졌음은 물론이다. 물론 먹는 것을 말하는 거였지만 그녀의 말은 우리 삶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더 깊이 더 집중해서 누리게 되면 그게 곧 충만함으로 이르는 길이었다.


적게 먹고도 그들은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오히려 매우 건강하다고 한다. 어쩌면 나도 이렇게 마음을 먹고 살아간다면 적은 것들로도 더 풍성하게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맛있는 건 여전히 많이 먹고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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