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
몇 주 전, 직장 동료가 퇴근하기 전 내게 충고를 해 주었다. 내가 너무 일에 몰입해서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못 보고 있었는데, 그걸 지적한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어떤 상황에서 나온 충고인지 이해를 잘 못했고, 충고를 듣는다는 행위 자체가 내겐 그리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둘 사이가 좀 서먹해졌다.
그리고 다음 날, 동료를 만났는데 그 동료도 어제 자기가 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따져 묻는 내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상한 듯했다. 그래서 내가 선심 쓰듯 한 마디 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맞더라고요.”
나는 영혼 없이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야. 그래도 내 말이 맞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그 동료가 염려해 준 상황이 정말 내 코앞에 닥쳤다. 동료가 예언한 그대로였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움직인 나는 다른 사람에게 무참히 깨졌고 꽤 크게 상처받았다. 그제야 그 동료가 내게 어떤 충고를 해 준 건지 알게 되었고, 그 충고가 정말 나를 걱정해서 한 말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진짜 몰랐어. 그게 그런 의미였다는 걸. 진짜 고마워.’
어리석게도 그제야 나는 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냥 맞다고 치고, 그 사람과 내가 잘 지내보자 하고 쿨하게 말하고 넘기려고 했었다. 오 마이 갓. 그런데 진짜 그의 말이 맞았다.
“내가 틀릴 수 있다. 가끔 옳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론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