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유희
“엄마~크리스마스이브(Eve)가 지나면 3부가 와?”
아이가 천진한 목소리로 이렇게 묻는다. 점점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해지는 아들을 보면 대견스럽다가도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 웃음이 참아지질 않는다.
풋!
하며 웃는 소리에 아이의 눈이 동그래진다. 왜 웃냐는 표정이다.
“재민아. 크리스마스 2부가 있고 3부가 있는 거겠지?”
“응!”
아이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려다가 이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언젠가는 다 알게 될 사실이다. 굳이 내가 그런 환상을 깰 필요는 없지.
“그럼 오늘이 3부라고 하자!”
아이의 얼굴이 활짝 편다.
“웅!”
무슨 날이면 어떤가? 우리가 행복하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