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부러움으로 깨달은 감사
우리 팀에 동료 하나는 일도 꽤나 잘하고 성격도 좋다. 집도 잘 사는 것 같다. 남편 직업도 좋다. 인정하긴 싫지만 솔직히 나도 그녀의 배경과 가족들의 면면을 들었을 때 조금 질투가 났다.
‘세상 부러운 거 하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성격이 좋다 보니 그런 질투의 감정은 잠깐 스쳐 지나갔고, 이제는 열심히 힘을 합하여 일하고 있는 좋은 동료가 되었다.
어느 날 그 친구와 밥을 먹고 돌아가는 길, 남편에게 문자가 하나 왔다.
“밥 맛있게 먹었어요?”
답장을 하고 있는데 동료가 이런 말을 했다.
“이담님은 좋겠네요. 이런 문자 거의 매일 오는 거 아니에요? 저번에도 한 번 봤었던 것 같은데.”
“아… 그랬나요?”
몰랐다. 매일 남편의 안부문자가 내게 도착하고 있는 줄은. 별 것 아닌 점심 맛있게 먹었냐는 인사 한 마디였는데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내게 물어왔던 것 같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그녀가 딱 짚어주니 나도 ‘엇!’하고 알게 된 것이다.
“부럽네요~남편 거 참 자상하네.”
가지고 싶은 걸 거의 다 갖고 있는 그녀가 갖지 못한 것은 바로 자상한 남편이었던 것 같다. 그 남편은 잘 나가는 사람이었기에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집에도 늦게 들어온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부러웠지만, 그녀도 내가 부러웠나 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참 간사하다. 모두들 자기가 가지지 않은 것들을 부러워한다. 적당한 만족은 모른 채 말이다.
그래서 그날 나는 없는 것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남편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오늘 우리 팀 사람이 남편 문자가 매일 점심시간에 오는 걸 보고 부러워하더라? 우리 남편 엄~~ 청나네?”
“헤헤. 내가 좀 보통이 아니지?”
“그르게. 우리 남편 짱이네.”
저녁이 이렇게 흘러간다. 감사하니까 참 간단하게도 행복해진다. 명품백보다 조금 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