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보다가
세상에 부대끼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자기 전 남편이 아이가 말을 막 배웠을 때 동영상을 찍었던 걸 보여주었다.
“땀똔. 인누와. 여기… 누어”
“빠방이. 이요이요. 빠방이”
자기가 원하는 걸 더듬거리며 분명하게 표현하고, 때로는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뛰면서 신남을 표현하는 아이. 분명 오늘 내가 싸웠던 세상과는 거리가 아주 먼 순수하고 예쁜 모습이었다. 오늘의 힘듦은 다 내려놓은 채 조용히 웃음을 짓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적힌 시를 보는 순간, 어제의 내 경험과 감정이 보편적인 것이었음을 알았다.
다들 별을 꼭 안고 잘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하루를 잘 마무리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