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해지려면 견뎌라
아이는 반복을 참 좋아한다.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또 본다. 아이가 굿 다이노라는 영화를 같이 보자고 했다.
“어제 아빠랑 봤던 거 아냐?”
“그래도~~”
“그래 같이 보자.”
영화는 조금 시시한가 했는데 역시나 명작이었다. 픽사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인공은 아빠를 잃고 떠돌아다니다가 위험에 처한다. 그 상황에서 용감한 다른 공룡들을 만나 같이 길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잠시 쉬는 중에 공룡 중의 우두머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렵지 않다면 살아있는 게 아냐. 두려움은 없앨 수 없어. 하지만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견뎌나가다 보면 진정한 용기를 갖게 될 거야.”
이 대사를 듣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난 누가 나를 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두려움이 없는 게 아녔다. 그저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견딜 뿐이었다. 그게 진정한 강인함이었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살아있다는 것의 반증이었고, 두려워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렇게 잘 서있다는 것 그게 참 중요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