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를 더 좁게 쓰는 사랑
신혼 초에 산 퀸사이즈 침대에서 우리 세 가족은 쪼로록 모여 잔다.
남편은 맨 오른쪽, 나는 왼쪽에서 자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 아이가 자연스레 가운데로 가서 자게 되었다. 본인이 침대 맨 왼쪽이나 오른쪽에 있다가도 엄마 아빠의 존재를 알아차리면 자연스레 몸을 빙그르르 돌려 나를 타고 넘어가서 남편 옆으로 간다. 그리고 조금씩 남편 쪽으로 몸을 밀착시킨다.
찰싹.
아이와 떨어지면 약간 춥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어느새 아이 쪽으로 몸을 붙인다. 그리고 아이를 꼭 껴안는다.
“사랑해.”
“잘 자.”
이런 말들을 나지막이 외치고서는 잠에 든다. 침대가 퀸사이즈라 세 명이 자긴 좁은데, 그 좁은 침대의 절반에만 세 명이 꽉 들어차 있다.
퀸 사이즈 침대의 절반만큼 꼭 붙어 잔다.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