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아가는 나날들
인사고과 시즌이 되었다. 나도 대상자였다. 여러 정황 상 승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또 너무 당연하게 여기다가 실망하면 너무 큰 상처가 되기에 애써 기대를 접고 있었다. 그래서 발표가 났을 때는 기쁨보단 안도감이 먼저였다.
‘다행이다.’
얼떨떨하게 있는데 사내 메신저로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전해왔다.
“축하드려요!!”
“정말 잘 되었네요!”
많은 메시지들이 도착했다. 회사 선배들의 축하 메시지는 조금 남달랐다. 내 직장생활을 쭉 지켜본 그 분들은 조금 더 깊은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곤 했는데 그중 한 문장이 많이 와닿았다.
“축하해.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면 되는 거야. 느리더라도 천천히 나아가기만 하면 돼.”
이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사실 승진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되뇌었던 생각이었다. 지금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선배의 입으로 내가 되뇌었던 말을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 그러면 되겠구나. 조급해하지 말고 그저 나의 속도로 나아가면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