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에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아니 대부분은 그렇다
막 입사했을 때 나는 파워 긍정맨이었다. 웃음이 많았고 조심성은 반비례하게 없었다. 그때 이리 부딪치고 저리 치이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되었는데 그때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이것이다.
“모두가 날 좋아할 수는 없다. “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지만 운 좋게도 내게 호의적인 사람들로 둘러싸여 살아왔던 나는 이걸 몰랐다. 그랬기에 직장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은 너무 낯설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혹은 살기 위한다는 핑계로 이기적으로 굴기 일쑤였다. 장점보다는 단점을 꼬집고 헐뜯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할 줄 알거나 가진 것들에 대해 질투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가 잘되는 일이 엄청나게 기쁘지만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약도 오르고 배도 아프다. 사회 초년생 때 ‘왜 저 사람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그 반대의 입장에 서 있을 수도 있다. 아마 초년생 때도 비슷했을 거다. 단지 지금 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진 것일 수도 있다. 쪽팔려서 티 내거나 겉으로 말은 못 하지만 말이다. 축하해라고 말하면서도 배가 아픈 게 나다. 나도 그렇게 속이 좁은 그냥 평범한 인간이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대부분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조심한다. 방어적으로 행동한다. 내게 일어난 좋은 일들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감춘다. 나를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축하할 일을 알린다. 가끔 이걸 잊어버리곤 하지만 다행히 내겐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말을 잘 귀 기울여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