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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니레아 Feb 28. 2024

언제까지 공부해야 하는거야?

조율의 시간 - 이종열 저

조율의 시간




조율의 시간
이종열 명장 지음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후 읽게 된
대한민국 피아노 조율 명장 1호
이종열 명장님의 이야기
기록해봅니다.



tvN 유 퀴즈 보이지 않는 영웅 편 캡처


유 퀴즈를 통해 알게 된

이종열 조율 명장님

유쾌하시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인품에 열정에 배우고 싶어

마침 검색하니 자서전이 있더라!!!!

키!!!


근데 왜

도서관에는 없는지...ㅠㅠ

그래서 처음 희망도서라는 걸 신청해봤다.

신청 후 심사를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고 나면

국내서는 발주일로부터 약 2주, 국외서는 약 4-5주 내에 도서관에 도착,

일주일 가량 정리 작업을 거치면 이용 가능 통지를 안내하고

3일 정도를 우선적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TMI 같지만 도서관에 없는 자료를 보고 싶을 때 희망도서 용기 있게 신청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며칠 지났을까

도서관에서 구매 결정하겠다고 통보가 왔고

내손에 새책인데 대출한 책이 들려있다.

아무 손때도 없는 새책인데 내 책이 아니라니

느낌이 남다르다.. 이런 느낌도 좋은 것 같다.

(도서관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생각들 정도)


받자마자 읽어 내려간 책

아이를 재우고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바쁘지 않은 일정이지만 고질병인 월요병 환자인 나는 책을 잡자마자 눈이 저절로 감긴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건 눈꺼풀이라는데 난센스 퀴즈지만 확실한 정답이다.

그래도 TV 밖의 명장님의 삶을 보고 싶은 열정이 더 컸기에

눈을 부릅떠가며 며칠이고 읽다가 완독 했다!!!!

(나에게 칭찬해본다. 기특한 녀석!!!)






조율의 시간


어렸을 때부터
풍금에 남다른 애정으로 열정 가득하셨더라
조율이란 건 모르고
연주가 너무 좋아
찬송가 첫 장부터 끝장까지 연주하셨다니...

책 내용처럼 찬송가는 총 580곡이다.

그걸 다 마쳤다니 제때 먹지 않아 위장병이 생길만하다.

그러다가 음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만지고 고쳐보고 들어 본 것이
조율의 시작이었다 하시더라

읽어보면 이렇게 열정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겠다 싶다.

모든 것에 뜨뜻미지근한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



조율의 시간


교육자이신 작은아버지의 선견지명으로
조율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셨고
겨우 구한 일본 조율 책을 독학하고

작은아버지는 일본어를 모르는 조카가 도움을 청하러 오겠지 라고 생각하셨는데

1도 연락이 없길래 포기했나 싶었다고 하더라.

(사실은 일본어 번역해가며 완독 해서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

피아노회사에 취직하며 각각 가정에 납품된 피아노를 점검하려 다니며

나만의 조율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영업노하우는 덤으로..)
명장의 자리에 오르시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 들은

일반 사람들에겐 결코 없을 경험들이더라.


조율을 하는 건 조율사지만

결국 연주자를 위해 맞춤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과
학문끝이 없다는 말씀이 귀에 와 닿는다...



tvN 유 퀴즈 보이지 않는 영웅 편 캡처



한평생을 조율에 몸 바치면서도
늘 배우신다고 재밌다고 하시는데
존경하는 마음이 넘쳐흐른다

제자들도 많이 있으시지만

요즘엔

조율 기계를 더 선호하고
조율사의 직업을 쉽게 생각하는 모습에

조율 기계가 예전부터 있었겠는가라고 하시는데
속상한 마음이 느껴지더라.

(속상하다고는 얘기 안 하셨지만... 속상함이 느껴지는 건 맞는듯하다.)


장인정신이 왜 있고
기술에 장인이 왜 있겠는가....






이사 오고 우리 집에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들어오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에도 집에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었는데

켜켜이 먼지만 쌓여가다 처분했던 기억이 있어 늘 아쉬웠더랬다.)

신랑의 지인 중에 조율사가 있어 부탁드려

조율했는데 역시 전공자가 아닌 내가 들어도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

조율했던 경험을 해서 그런 건지

왜 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의 피아노가 새롭게 보인다.


어느 날

피아노 쳐다도 안 보던 아드님이

갑자기 뚱땅뚱땅 음계도 무시하며

에게 노래 불러주며 쳐준다.

엉망진창인데 도치맘이라 어쩔 수 없이 눈이 반짝 감동이 가득이다.

넌 감동이야....♡


피아노 치는 아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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