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어떤 것이 뿜어져 나올까?
오늘의 글쓰기 모임 주제는 꿈
오늘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곱창집에 갔다. 한우 곱창을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집이라 호기심에 가보았다. 불행히도 가격이 저렴한 만큼 저가의 고기를 쓰는지 느끼하고 맛이 없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돈은 돈 데로 쓰고 맛도 없어서 내 입으로 주문하고 내 손으로 카드를 내밀었는데도 누군가에게 내 돈을 강탈당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식당은 나오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물론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바로 식당 주인 때문이다.
고기는 맛없었지만 반찬에는 정성이 담겨있었다. 비싼 명태회 무침을 셀프 반찬 코너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놀라웠다. 또한 사장님과 직원 한 명이 고군 분투하면서 밀려오는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특히 배달 주문이 많았다.(혹시 맛있는 집인가??) 직원을 많이 고용하지 않고 그 돈으로 원가를 낮춘 듯했다.
볶음밥은 삼천 원짜리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비주얼이 독특했다. (사진을 안 찍은 게 후회 ㅠ) 가운데 치즈가 있고 볶음밥 주변으로 피자의 둘레에 있는 빵처럼 부푼 달걀이 둘러져 있었다. 사장님이 직접 딸기를 서비스로 주시고 다른 테이블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셨다. 마지막에 나오는 데 우리 가족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고 특히 딸에게는 손까지 흔들어 주었다.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 사장님인 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모범적인 사람 같았다. 성실+선량+긍정의 아우라가 뿜뿜 뿜어져 나온다고나 할까? 사람 안에서 풍기는 어떤 것은 숨길 수가 없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교수님 강의에서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장황한 말을 할 때 지루하고 괴로워도 감동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초롱초롱 한 눈을 뜨고 있지만, 결국 상사가 밝은 표정 뒤에 가려진 괴로운 속마음을 눈치채게 되어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오면 차라리 메모하는 척하고 얼굴이 안 보이게 고개를 처박고 있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결국 내가 이렇게 한들 저렇게 한들 나의 내면은 어떤 방식으로든 뿜어져 나온다는 거다.
꿈을 주제로 이상하게 뻗어나갔는데 결론은 꿈을 가진 젊은 사장의 건강함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는 것!!
나에겐 어떤 것들이 뿜어져 나올지 걱정 되지만 어짜피 숨길 수 없으니 이판사판 솔직하고 맘 편하게 사는 게 상책일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사장님처럼 나도 나만의 긍정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